brunch

이과수 폭포 트레킹(1)

루나 세계여행

by 루나 최영숙

남미 여행 26/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

악마의 목구멍 트레킹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를 보기 위해

호르헤 뉴베리 Jorge Newbery 공항으로 이동한다.

해안을 달리는데 라플라타 강과 바다의 경계를 모르겠다.

낚인 물고기를 보아야 알 것 같다.

이른 아침 낚시를 하는 사람이 가끔 나타난다.

그들은 낚시로 고기를 낚으면 길이를 재고 대부분 다시 물로 보내 준다고 한다.

잡는 것에 몰두하지 않고 어떤 고기를 잡았는지에 의미를 두는 진정한 낚시꾼들이 여기에 있다.






아르헨티나는 이과수 폭포 Cataratas del Iguazú(스페인어).

브라질은 이구아수 폭포 Cataratas do Iguaçu(포르투갈어).

(남아메리카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아 대부분 스페인어 지역,

포르투갈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브라질만 포르투갈어 국가이다.)


이과수 국립공원 악마의 목구멍(구글 지도)


날씨는 화창하고 소풍 하기 좋은 날이다.

이과수 폭포를 생각하니 아침부터 설렌다.

악마의 목구멍 트레일로 가기 위해 걷지 않고 일행과 꼬마 관광 열차를 탔다.

열차는 악마의 목구멍으로 가는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



열차는 중간에 한번 환승한다.

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려 다시 열차에 오르고

이과수 강을 향하여 궤도를 달린다.


드디어 마지막 역에서 하차하여

악마의 목구멍까지 연결된

긴 트레일을 걷기 시작했다.

이과수 강이다.

강물이 어찌나 많이 흐르는지 순간 어지럽기도.



꼬마 열차 환승역



악마의 목구멍 트레일


넓은 강을 가득 메운 검푸른 이과수 강


폭포가 물안개를 연기처럼 뿌옇게 올린다더니

숲 너머로 언뜻 안개가 보인다.

데크를 따라 한참을 걸으며 작은 섬도 지나고

다시 가득한 강물이 끝이 안 보인다.

그러니 폭포도 대단하겠지.

넓은 이과수 강 위를 지나며 내일 브라질 쪽에서의 트레킹도 궁금해진다.


이어지는 트레일을 따라 악마의 목구멍으로
악마의 목구멍 트레일


드디어 폭포가 떨어지는 웅장한 소리와 함께

뿌연 안개가 하늘로 치솟는 장면이 서서히 눈앞에 나타났다.

악마의 입은 아직 안 보이고 안개비가 내린다.


데크 끝자락에 이르니 악마의 목구멍,

드디어 강을 가득 메운 강물이

절벽으로 미끄러진 듯 무섭게 떨어진다.




평탄한 지역을 유유히 흐르다가

갑자기 물이 떨어지며 울리는 굉음.

목구멍으로 연이어 떨어지는 강물.

부딪히며 만들어지는 물안개.

이것이 삼위일체가 되어 과연 악마의 형상이다.


평지를 흐르던 폭넓은 강이

갑자기 절벽을 만나 쏟아지는 모습은

2016년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모습이 비슷하다.


악마의 목구멍
나이아가라 폭포(캐나다 쪽)


둥글게 파인 말발굽 모양의 절벽으로 물이 거칠게 떨어진다.

내일 보게 되는 브라질 쪽 이구아수는 강 건너 반대편에서 구경한다.

이과수 강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국경이다.


악마의 목구멍


갑자기 안개비가 소나기로 변하고 빗물이 얼굴을 타고 목으로 흘러내린다.

안개는 점점 짙어지고 잠시 사이에 전신이 젖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안개로 뿌연 세상이다.


눈을 뜰 수도

앞을 볼 수도 없는 상태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모두 젖어 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래도 좋다.

자연이 사람을 감동시킨다.

그저 거한 폭포 속으로 몸도 마음도 빨려 들어간다.



악마의 목구멍 안개비
악마의 목구멍 마지막 트레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니

막 떠나려 하는데 주변이 갑자기 환해졌다.

폭포 위 물줄기가 확연하게 드러나며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마지막 멋진 모습, 참 다행이다.


악마의 목구멍(아르헨티나)


keyword
이전 11화지구 반대편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