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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땅 끝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

루나 세계여행

by 루나 최영숙

남미 여행 24/아르헨티나


티에라 델 푸에고 국립공원

(Tierra del Fuego National Park) 트레킹



남아메리카 땅 끝 마을 우수아이아.

2박 3일 일정 중 마지막 코스이다.

Tierra del Fuego National Park 트레킹.

티에라 델 푸에고(Tierra-땅, Fuego-불),불의 땅이다.


마젤란 일행이 지나며 모닥불을 피우는 원주민을 보며 칭하게 되었다는 야기를 들으며 원주민들이 추운 날씨에 늘 불을 가까이하며 생활하니 멀리서 보면 새땅에 도착하니 불빛이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우수아이아 시내를 빠져나와 3번 도로를 따라 전용버스를 타고 달리점점 나무가 울창한 산지가 나오고 버스를 매표소를 지나 국립공원으로 들어간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첫 번째 명소 땅 끝 우체국이다.



Tierra del Fuego National Park(구글 지도 & 국립공원 안내책
땅끝 우체국


숲이 아름답고 분위기 있어 호숫가를 잠시 산책하고 작은 우체국으로 들어갔다.

비글 해협에 속하는 호수 위에 작은 컨테이너 모양의 한 칸짜리 집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우체국 방문 기념 스탬프를 찍어주는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반겨 주신다.

스탬프를 받고 고개를 들었는데 도장 속 할아버지가 바로 눈앞에서 웃고 있다.

받고 보니 공짜가 아니다. (1달러 )



우체국 내부 & 방문 스탬프


일행 명랑 소녀들(?)께서 빨간 우체통 옆에서 춤을 추십니다.

언제나 분위기 띄우는 일행들이 옆에 있

나는 그저 산과 호수, 그리고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 긴 여행길은 활기 넘치는 힐링이다.


여행은 거리가 멀수록 더욱 좋다. 멀어질수록 현실을 멀리 떠나 있는 기분으로 꿈속을 헤메는 듯 아련하고, 이곳이 특별히 멋진 분위기는 아니라도 추억에 남는 특별한 장소가 된다.


땅끝 우체국 앞에서
즐거운 한때


버스로 잠시 이동해서 비버 댐에 도착했다.
비버는 강한 이빨 힘으로 강을 막아 댐을 만드는 동물이다.

강한 이빨로 우람한 나무도 순식간에 넘어뜨린다는고.

나무를 넘어 뜨리면 나뭇가지와 잎이

서서히 강을 막아 댐을 만드는 작은 동물.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강을 가로 막은 댐 안의 굴이 그들의 보금자리.

잘 보이지 않아 밖의 침입자를 막아주고

출입구는 물로 막혀 안전한 집이 된다.

에 온몸을 적셔야 드나들 수 있는 집이다.

그 집이 새끼를 낳고 기르는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참 신기하고 신통한 비버.

집 짓는 방법만 보면 사람보다 낫다고 감탄한다.


비버들의 안식처 비버 댐
비버

댐 구경하고 걸어 나오는데

다정한 한쌍의 부부가 앞을 막는다. ㅎ

늘 친절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시는 두 분.

양보와 타협 없이는 불가능한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여행 중에 보았다.



호수를 끼고 데크를 걸었다.

특별히 아름다운 공원은 아니나

아주 평화롭고 자연생태계가 잘보존된 곳.

호수를 미끄러지는 백조가 노닐고 새들이 날아오른다.

안데스 산맥 끝자락의 만년설도 계속 우리를 따라닌다.


공원 하이킹


공원의 유일한 카페가 있다.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치 구경하고 내려왔다.


Centro de Visitantes Alakush


여기서 알래스카까지는 17,848km.

이정표가 서 있다.

안내판을 보니 여기가 정말 머나먼 이국 땅.

걸어서 닿을 수 있는 땅끝 산책길을 끝으로 공원을 벗어났다.


공원 안내판(알래스카까지 17.848km)


다시 우수아이아 시내로 돌아오니 점심시간.

시내 중앙 도로를 걸으며 마지막 모습을 담는다.


일행과 함께 셋이서 걸었는데

조용하여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혼자서 걷고 있다.

아기자기한 시내 구경하다 길을 잃었다.

가다 보면 일행들이 보이겠지...

우수아이아 큰 도로는 이것 하나밖에 없으니.


점심은 피자, 일행 모두 의견 일치하여

아주 오래된 듯한 피자식당으로 들어갔다.

나무를 다듬어 지은 레스토랑이 운치 있다.

종류는 많고 그 맛은 모르겠고.

골고루 여러 메뉴를 시켜서 나누어 먹기로 했다.

주문했던 두툼한 피자를 받아 놓고 입이 벌어졌는데

모두들 배가 고픈지 깨끗이 먹어 치웠다.




타보지는 않았으나 땅끝 마을을 순회하는 연한 하늘색 셔틀버스가 예쁘다.

시내를 산책하며 카페 들러 아이스크림도 먹고

약속 장소인 항구 주차장에 모였다.

공항이 멀지는 않으나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시내를 빠져나가 마을 끝자락 호숫가의 작은 공항,

우수아이아 공항이다.

비행장 옆 푸른 초원 위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작은 집들이 항구를 바라보고 있다.



여기 들어올 때 울타리 없는 낯선 비행장에 내려 우수아이아 항을 바라보았었는데...

지도를 열어 땅끝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비행기에 오른다.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난다. (비행기 3시간 30분 소요)

모두 아르헨티나 영토인데 다른 나라로 가는 느낌이다.

중간에 칠레 영토가 끼어 있고,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런가보다.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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