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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땅끝 마을 우수아이아

루나 세계여행

by 루나 최영숙

남미 여행 22/아르헨티나


안데스 설산으로 둘러싸인 우수아이아 Ushuaia


남아메리카 빙하지역에서

투명한 날씨에 투명한 빙하 투어를 마치고

흔히 세계의 땅 끝 마을이라 불리는 우수아이아로 출발한다.


아침 식사 후 공항으로 가기 전

빙하 투어를 정리하는 의미로 빙하 박물관에 들렀다.

빙하 관련 자료를 공부하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건물 형태가 독특하다.

빙하의 형성 과정, 현재의 상태 등을 영상으로 보았다.

빙하 녹은 물을 이용하여 만든 화장품과 세제도 판매한다.




며칠 동안 빙하 곁에서 시원하게 머물렀던

엘 깔라파테 El Calafate는 이제 안녕이다.

아르헨티나 국적기를 타고 하늘로 오른다.

공중에 오르면 나타나는 흰색과 푸른색의 조화

아르헨티나에 머무는 동안 늘 따라다니는 색상이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원시적 자연.

하늘에서 새털구름을 보니 다시 가슴이 뛴다.

굴곡이 심한 피오르 해안이 장관이다.

발이 땅에 닿으면 어떤 경관을 보여 줄는지.


엘 깔라파테 공항


비행기 옆으로 하얗게 밀가루를 덮어쓴 듯

인상적인 안데스를 휙 스쳐 지나간다.


끝 마을 우수아이아에 도착했다.

만년설이 덮인 안데스와 비글 해협이 코앞에 있다.

대형 크루즈가 정박하고 있는 낯선 동네.

상상 속에서 그려보던 그림이 내 눈앞에.

새 땅에 도착한 기념으로 노랗게 마른 잔디 위에서 놀이마당을 펼쳤다.

쿨한 두 남녀가 잔디를 카펫 삼아 뒹굴어 웃음보가 터지기도.


우수아이아 Ushuaia항


버스에 올라 작은 공항을 나가는데

모든 장면이 한 폭의 수채화.

황량한 벌판을 상상했는데.

아늑한 느낌의 아름다운 항구이다.

사진으로 보아온 우수아이아는

눈으로 직접 보아도 한 폭의 그림이다.

항구에 기대어 노는 이도 강아지도 그림의 일부가 된다.


우수아이아 항
우수아이아 항


1900년대 아르헨티나의 강력범들을 수감하던 곳.

죄수들을 가두기 위해 감옥을 지은 것이 마을의 시작이란다.

황량한 벌판에 집을 짓고 도로를 만들고, 항구 시설이 갖추어지면서

세상에 땅끝 마을로 알려지게 되었고 지금은 세계인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마을 뒤쪽은 만년설. 앞은 푸른 바다.

깔끔하고 상쾌한 분위기의 마을이다.


우수아이아 Ushuaia


항구를 끼고 언덕에 올라서니 항구가 발아래 있다.

사람도 많지 않아 평화롭고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먼저 이곳 박물관에 들렀다.

이곳의 역사를 일부를 볼 수 있고

세상 끝 우수아이아 방문 기념 스탬프도 찍었다.


시내로 들어서니 이곳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서 여행객을 반긴다.

이곳에 죄수 복의 특징인 노란색과 붉은색 줄무늬.

독수리, 펭귄, 검은 옷의 마법사까지 도시가 원색으로 깔끔하다.

독특한 콘셉트의 식당을 보니 산뜻한 느낌이다.


우수아이아 시내 조형물
알록달록 우수아이아
잼있는 펭귄 벽화(일행 제공)


골목길을 걸어 언덕을 한참 올라 숙소에 도착.

짐 풀고 휴식을 한 뒤 시내로 다시 산책 나갔다.

가까이에서 보는 만년설과 산 중턱에 걸친 구름이 시원하다.

조용한 마을은 박물관, 식당, 상가로 이어져 있고

관광객들은 중앙 통로를 따라 기념품도 구경하고

항구로 나가 바람을 쐴 수도 있다.

그냥 머물며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힐링이 되는 분위기이다.


우수아이아 호텔
세상의 끝 우수아이아 Ushuaia Fin del Mundo
세상 끝 마을 우수아이아


항구 앞에 우수아이아 표지판이 있다.

이곳을 들러가는 여행객들의 필수 인증 사진 명소.

저녁은 저렴하고 싱싱한 우수아이아의 명품 킹크랩이다.

머무는 이틀 동안 킹크랩으로 저녁이 화려했다.

푸짐한 킹크랩 밥상이 그립다.

그리고 설레는 분위기와 마실 줄 모르는 와인도.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신선함과 해방감.

여행의 긍정적인 요소가 최고조에 달했다.

젊어서 개미처럼 일하길 잘했다.



거대 킹크랩(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길을 걸어 일행과 숙소로 향했다.

수다에 웃음을 날리며 한참을 가는데 문득 가도 가도 끝이 없느낌이 왔다.

여행에 취해 술에 취해 길을 잃었나.

가다가 정신을 차리니 여기가 어딘지...

뒤돌아 걸으며 헤매다가 숙소로 오르는 길을 겨우 찾았다.

작은 도시라고 넋 놓고 걷다가 길을 잃다니.

밤새 걸을 뻔했다.

작은 마을이라서 다행이다.


어두운 골목길
환하게 불 켜진 한밤중에 도착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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