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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코바도 언덕 예수상 & 셀라론 계단

루나 세계여행

by 루나 최영숙

남미여행 29/브라질


리우(히우) 데 자네이로 Rio de Janeîro 투어(2)

: 예수상 & 셀라론 계단 Escadaria Selaron



오늘 리우에서 두 번째 날.

리우 시투어에 나섰다.


예수상과 셀라론 계단Escadaria Selaron(구글)



예수 그리스도상(Cristo Redentor)


브라질 독립 100주년 기념비.

사진과 영상으로 보았던 거대 예수상을 보기 위해

코르도바도 Corcovado 언덕으로 출발한다.

지나는 도로변 벽면에 그려진 그라피티가 예쁘다.

대부분 어두운 계열의 그림이 많은데

의외로 아주 밝은 색상이다.



중앙에 높이 솟은 예수상
거리 벽화(Graffiti)


셔틀버스 타는 곳에 도착하니 줄이 길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입장료와 버스비가 포함된 티켓을 들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코르도바도 언덕을 오른다.

셔틀버스에서 내려 기념품 상가를 지나 입장이다.

마지막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고개를 드니

예수님 뒷모습이 바로 보인다.



예수상으로 오르는 에스칼레이터


'평화를 원하는 이여, 모두 내게 오라'

우아한 몸짓으로 두 팔 벌려 모든 이를 환영한다.

세상을 감싸 안을 듯한 넓은 팔이 매우 인상적이다.

예수상과 리우를 보기 위해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그리스도 예수상 Cristo Redentor.


멀리 빵산 Pão de Açúcar 이 보인다.

어제 케이블카로 올랐던 산이다.

오늘 다른 위치에서 리우를 감상한다.

수평선이 멀리 보이는 탁 트인 리우 전망대.

저기 보이는 시가지 앞바다는 강처럼 보인다.


리우 데 자네이루(Rio:강, de Janeiro:1월).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1월에 항구에 도착하여

' 1월의 강'으로 칭하다가 항구 이름이 되었다나.


예수상에서 보이는 빵산
리우 전경


남아메리카는 남부는 기온이 낮아

해안의 드나듦이 복잡한 피오르(Fjord) 해안.

파타고니아를 지나며 연이어 나타나는 푸른 호수가

종종 호수인지 바다인지 혼동될 때가 있다.

지도상으로 보면 바다와 연결되어 있어도

지역에 따라 호수로 구분하기도 하니까.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예수님을 자세히 보니

콘크리트에 작은 돌조각을 붙여 만든 모자이크상이다.


수많은 신자들의 기부와 봉사를 바탕으로

아주 작은 타일을 하나씩 오랜 시간 붙여 만든 옷자락.

단순한 콘크리트 조각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냥 예수상이 아니다.

무척 꼼꼼한 손길과 정성으로 성된 조각상이다.


구원의 예수상과 작은 타일을 붙여 만든 옷자락


예수상 뒷면 아래쪽 내부에 작은 성당이 있다.

천주교단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한 성당.

작은 마리아 상이 안에 모셔져 있

세례식과 결혼식을 여기서 할 수 있단다.


예수상 내부 성당(2006년)


바다를 향해 열려있는 리우항.

흐린 날씨로 선명하지 않으나

멀리 니테로이 교 Ponte Rio Niterói가 보인다.

길게 바다를 가로지르는 니테로이 다리.

구아나바라 Guanabara 만에 건설된 다리(1.3km).

리우와 니테로이를 연결하는 도로만 보고

니테로이 미술관은 들르지 못했다.


리우 항
리우 전경


마라카낭 Estádio do Maracanã의 하얀 지붕이 보인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장이.

1950년 FIFA 월드컵 개최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최대 규모 축구장이라고...


2002년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가 생각난다.

그때 즐거웠던 6월의 함성으로 우리는 행복했다.

대한민국 국민이 너나없이 하나가 되어

그때만큼 즐거웠던 때가 또 언제 있었던가.

대~한~민~국.

짝짝짝 짜악짝.


멀고 먼 나라 브라질.

아마존의 밀림으로 지구의 허파 불리는.

그리고 열정적인 삼바 축제.

세계 1등 축구의 나라.


축구로 전쟁하던 나라들이

2020년은 코로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세계가 흔들리는 세월이다.




예수상에서 남쪽으로 이빠네마 & 코파카바나.

리우에 오면 빼놓을 수 없다는 아름다운 해변.

언덕에서 내려다 보이는 길게 이어진 해안.

내일은 그곳 모래 해변을 걸어 볼 계획이다.


한 시인이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다가

아름다운 그녀를 보고 사랑에 빠졌다.

그가 사랑한 그녀 이름은 이빠네마.


그녀를 애타게 그리며 사랑 시를 쓰고

그것이 알려지고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그 해변은 이빠네마 해변이 되었다.


그대여, 기회를 만들어 한번 가보시라.

아름다운 이빠네마가 해변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이빠네마 해변


브라질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예수상은

2021년 건립 90주년을 앞두고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할 예정이란다.


리우의 상징. 높이 30m. 넓이 28m(1922-1931 건축)


파란색 파라솔이 예쁜 식당을 지나

언덕을 끼고 발달한 리우 시내로 내려간다.


예수상 아래 식당


가파른 언덕 꼭대기 예수상.

유럽인의 문화가 멀리도 왔다.


코르코바도 Corcovado 정상(710m)의 예수상




셀라론 계단 Escadaria Selaron


호르헤 셀라론 Jorge Selarón.

칠레의 예술가였다고.

그가 브라질 빈민가에 정착면서

집 앞 계단에 타일 붙여 나갔다..

이름하여 셀라론 계단.


골목을 들어서니 벽을 채운 그라피티.

그림이라기보다 영혼을 담은 사진에 가깝다.


셀라론 계단 입구



심각한 표정.

무 표정

익살스러운 표정.

얼핏 흑백 사진 같은 골목 벽화다.



살아있는 표정의 그래피티 아트 Graffiti Art


벽면에 커다란 세계지도.

여백은 글씨로 꽉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자기 나라를 손으로 찍고

인증 사진을 찍는다.



세계지도-그라피티 아트 Graffiti Art


남미의 2월, 더운 여름이다.

시원하게 노출한 차림.

어깨를 덮은 옷차림은

한국 관광객뿐~인 듯.


셀라론 계단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골목에 가득하다.


셀라론계단Escadaria Selaron(타일 2,000개)


어, 붉은 바탕의 타일 속에 태극기 문양.

이곳을 다녀간 한국인 관광객이 보내준 타일일까.

과정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 태극기가 여기에 있다.

해외에서 한국인, 한국어, 한국 음식 등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눈에 띄면

지금도 무조건 반갑다.


타일 속 태극기 문양


처음 폐기물 더미에서

타일을 골라 붙이기 시작하였.

계단을 장식할 타일이

턱없이 부족한 것을 본 세계 여행객들이

각국에서 타일을 보내 주었고

셀라론은 계속 계단과 벽을 장식하였다

관광객이 자국의 타일을 만나는 것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이곳에 여러 나라가 옹기종기 모여있다.


타일로 계단을 장식하던 그는

계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사망한 채 사람들에게 발견되었다.

누가 나머지를 마저 완성할 것인지...

회색 공간이 여기저기 아직도 남아 있다.


가난한 동네의 평범했던 회색 계단이

알록달록 색을 입고 세계인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계단의 바탕색. 그 색은 브라질의 국기를 상징한다고.


셀라론 계단 Escadaria Selaron의 녹색, 노랑, 청색 (215계단)



아, 귀엽고 머리 스타일이 예쁜 소녀들.

어디서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프리카 여행하면서

원주민의 머리 스타일에 감탄한 적이 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만나는 이마다 같은 머리 모양이 없고

아침마다 멋지게 손질하고 나오는

그들의 정성과 신기한 모습이 놀라웠다.

머리 모양이 예쁘다고 감탄을 하면

그들은 얼굴 가득 웃음을 보인다.




셀라론 계단을 나오면서

타일 속에 그려진 임신한 여인의 모습을 본다.

왜 하필 배가 부른 여인을 이렇듯 묘사했을까.

현지 가이드 분이 설명을 한 것 같으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빠져나오는 골목 입구는

아직도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한 사람의 단순한 의도가 역사적 업적으로 승화되었다.

브라질 리우를 찾는 이는 대부분 가보는 뒷골목이다.





한 달 남아메리카 여행의 마지막 도시 리우

남아메리카에서 백인 비율이 높은 대표적인 도시.


원래 이 땅이 삶의 터전인 원주민과

새로운 세상으로 새 삶을 찾아 떠나온 백인과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온 흑인과

그들의 혼혈인에 의해 만들어진 독특한 나라.

남미에서 브라질만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포르투갈 리스본 여행할 때 인상적이던

푸른빛 타일 장식 건물이 떠오른다.

혹시 포르투갈인이 성당을 짓고 버려진 타일이

셀라론의 손을 거쳐 이곳을 장식하게 된 것은 아닐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타고 호텔로 이동한다.



브라질의 수도는 계획도시 브라질리아.

1960년 브라질리아로 옮길 때까지 수도는 리우.

리우를 구경브라질리아가 상당히 궁금하다.


기회가 되면 브라질 커피 생활경험하고

신호등 없는 도로를 맘껏 달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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