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도 가난했지만 마음은 더 가난했던 날
‘나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가’
2016년도 여름
세부 여행 중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는데 막상 당일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다.
엄청난 폭우와 큰 파도가 일렁거렸다. 가이드 분과 현지인 분들 상의 끝에 입수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장비를 착용하고 입에 호흡기를 물은 채 바다 깊은 곳으로 점점 들어갔다.
많은 물고기들과 아름다운 광경이 내 눈을 사로잡을 때쯤 단 한 번의 호흡 실수로 인해 눈앞에는 아름다운 광경 대신 물거품으로 가득했고 죽기 살기로 발버둥 치면서 수면으로 향하였다.
수면 위로 도착했을 때 숨이 매우 가빠 오는 상태로
‘하 살았다’라고 3초 정도 생각했을 무렵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크나큰 파도가 나를 집어삼켰다.
거의 반쯤 기절했다.
‘나 이렇게 허무하게 죽는 건가’
그러고서는 현지인 분들 세명 정도가 나를 구조하려고 왔으며, 여태껏 살아온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한 번에 지나갔고 그 후 정신을 잃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 눈꺼풀이 굉장히 무거웠다. 조금씩 눈을 떠 보니 누운 상태로 있었으며, 죽었다 다시 태어난 느낌을 몸소 경험했다. 무교인 나는 짧은 순간에 많은 종교들이 오갔다.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이시여 감사합니다’
한번 죽고 다시 살아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으며 내 인생 제일 두려웠던 사건을 택한다면 아마 이때였을 것이다. 그 후 해군에 자진 입대하여 바다에서 훈련을 통해 그때의 두려움을 점차 극복해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 또한 그렇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크나큰 파도란 두려움은
마치 나에겐 확실치 않은 불안한 미래 같았고
살면서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 많은 불안함을 느끼며
맞서기를 두려워했다. 하나, 이제는 두려움을 떨치고 파도를 타며 서핑을 해야 할 때이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불안한 미래인 크나큰 파도에 올라타
방향을 조절 해나가 앞으로 나아가는 서퍼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