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제를 대표하는 커피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처럼 여겨진다.
피로를 덜어주고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커피를 찾는다.
하지만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그들은 각성이 낮아지고 피곤함을 느끼며,
심장 두근거림이나 속 울렁거림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
나도 그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커피라도 한 잔 드릴까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당황한 기색을 좀처럼 감추기가 어렵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무 말 없이 커피를 사 와 내게 건네는 상황이다.
그때는 거절하기 어려운 마음에,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며 결국 벌컥벌컥 마시게 된다.
어느 날, 커피를 마시고 고개를 떨군 채 변기를 붙잡고 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악의 없는 호의가 누군가에겐 큰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면밀히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 우리의 일상과 공기 속에 널브러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친절이나 도움을 베푸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다.
때로는, 그저 나의 방식대로 '좋은' 것을 주려는 마음이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커피 한 잔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한다고 생각하며 하는 말이나 행동들이, 그 사람에게는 불편함이나 상처로 다가올 수 있음을 우리는 쉽게 잊곤 한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 무언가를 주기 전에, 그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작은 배려가 필요하다.
그렇게 될 때,
악의 없는 호의가 아닌,
진심 어린 배려가 되어 서로에게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삶 속에서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