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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Mar 28. 2023

자연을 닮은 마음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오랜만에 강원도 평창을 다니러 갔다. 국도의 도로변 간판엔 눈에 친숙한 글자가 보인다. 봉평메밀, 안흥찐빵, 횡성한우 등이다. 아직은 완연한 봄이 아니라서 그런지 주변엔 황량한 기운마저 느끼게 한다. 이곳 평창은 휘닉스파크를 둔 지역 특성상 겨울 한 철 장사를 위한 멋진 호텔들과 스키와 스노보드 대여 가게들이 도로변에 줄지어 늘어서 있다. 지금은 겨울 한창때가 지나서인지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기까지 하다. 서울 시내의 탁한 공기에 익숙한 콧속은 잠시 후 청량한 공기를 맡기 위해 승용차의 창문을 내리자 코끝은 물론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잠시 후 점심을 위해 우리의 눈은 분주하게 식당을 찾았으나 찾는 메뉴가 없어 방황하던 차 스마트폰을 통해 어렵게 식당을 찾았다. 이 식당의 주인은 인심이 좋아 보이는 후덕한 여사장님이었다. 이 식당의 주메뉴는 곤드레밥과 황태국밥이었다. 마침 손님이 끊어진 시간대라 그런지 우리밖에 손님이 없어서 식사를 하면서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대화를 이어 나갔다.


사장님께서는 식당 뒤편의 작은 언덕에 여러 가지 나물을 많이 심어놓아서 해마다 5월이면 온갖 나물들로 가득 찬다고 하신다.이나물로 식당 손님들에게 반찬으로 대접도 하고 손님들에게 무상으로 마음껏 따가시도록 하고 계신다고 하신다. 나물을 따신 어떤 손님 중엔 미안한 마음에 얼마의 돈을 주고 가시기까지 하신다고 한다.


주인은 물론 손님에게서 전해지는 훈훈한 정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우리는 아주머니의 넉넉한 마음씨가 느껴져 음식 맛보다 더욱 맛있게 들려온다. 지금이 3월이니 다가오는 5월에 꼭 한번 오시라고 인사를 건네며 여느 때처럼 곤드레나물밥과 함께 뒷동산의 여러 가지 나물을 따가시라고 권한다.


현재의 야박한 세상, 내 것은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남의 것은 마치 제 것인 양한 세상 가운데서 베푸는 넉넉한 마음씨이다. 낯선 이에게 먼저 친절을 베푼다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 세태에 사람의 참모습을 보게 되어 여간 기분 좋은 게 아니다. 오래전 시골에서 우리의 조상이 그랬고 그전의 선조가 나타냈던 아름다운 품성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것은 아마도 하느님의 형상을 닮게 한 인간이 본래 나타내야 할 아름다운 특성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언제가 자연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인간들 역시 욕심을 비운 채 자신들의 본모습을 되찾아 갈 때를 그려본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웠을 에덴동산의 멋진 모습이 재현될 때를 꿈꾸어 본다.

사도행전 20:35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
창세기 1:27 "하느님께서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기 시작하셨으니 곧 하느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다.그분은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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