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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May 08. 2023

때론 멈추어 서서

"계속 지혜롭게 걷고,여러분의 시간을 잘 활용하십시오."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이 계속된다. 조금이라도 늦잠을 자노라면 아침은 제시간에 챙겨 먹지도 못하고 허겁지겁 출근하기가 일쑤다. 마치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이 좌·우측에서 서 있는 차량을 확인하지도 않고 신호등의 파란 불빛만 보고 건너는 위험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어쩌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자리라도 앉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분명히 다음 정류소에 내려야 함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깜빡하고 내려야 할 정류소를 지나치기가 일쑤다. 이렇듯 잠은 늘 부족하고 자신의 홀몸 하나도 돌보기가 버거워진다. 사실 우리는 살기 위해서 일하는 것인데 , 어찌 된 영문인지 일하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처럼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바쁘게 떠밀려 간다. 이 때문에 주말이면 아침도 거른 채 늦은 시간까지 잠을 청해 본다.


이러한 생활이 지속하다 보면 자신이 최고의 지성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났음을 잊어버린 채 마치 자신이 동물 같은 삶을 살아가는 자신을 우연히 발견하곤 괜히 우울해진다. 이처럼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기 삶에 매몰된 채 다른 사람을 돌아볼 이유가 없다. 한없이 소중한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기 힘듦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나의 친구와 이웃들에 대해서는 더더욱 무관심으로 지나가기가 쉬워진다.


과연 이러한 삶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시간은 흘러갔으나 올해에 내가 목표로 한 일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음을 발견하곤 기운이 빠질 때가 있다. 많은 시간이 흘러갔으므로 점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되어 있고 자신감은 점점 떨어져 간다. 마치 강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이 던져진 밧줄에 목숨을 기대어 지칠 대로 지친 형국이다.


오늘은 모처럼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아내와 딸아이와 함께 남양주의 카페를 찾았다. 한가로이 넓은 강을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파란 하늘을 나는 새들이 눈앞에 다가와 마음을 더욱 평온하게 한다. 의자 옆의 아름다운 꽃들과 초록색 잎들이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이처럼 우리는 가끔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데, 이러한 여유로운 마음과 시간이 매우 부족했음을 느낀다.


이제 무더위가 오기 전 아내와 함께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 변을 나서보기로 약속했다. 하던 일 다 잊고

카페에서 차도 한잔하고, 맛있는 식사도 하고 더불어 자연과 함께 여유로운 일상을 경험해 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리고 하늘과 강과 땅에 널려있는 우리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많은 생명에 더욱 감사함을 느끼며 시간을 보내고자 한다.

빌립보서 1:10 "더 중요한 것들을 확인하십시오."
골로새서 4:5 "계속 지혜롭게 걷고,여러분의 시간을 잘 활용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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