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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Jul 05. 2023

참을성이 필요할까?

"지혜로운 자는 감정을 차분히 억제한다."

한국인의 급한 성격은 세계적으로 유별나다. "빨리빨리"라는 단어가 전 세계의 유행어가 될 정도이니 말이다. 음식점에 들어서자마자 바로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기대하는가 하면,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상전처럼 모셔 제 위치로 올라감에도 그사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계단을 마구 뛰거나 걷거나 하기도 한다.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자마자 빵빵거리기도 한다. 잘 참지 못하는 우리의 특성을 잘 드러내 주는 단지 몇 가지 사례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자연 속에는 우리의 습관과는 달리 본능에 따라 참을성을 나타내는 것들이 존재한다. 봄이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벚꽃과 개나리와 진달래꽃 등이 있다. 이들은 누가 뭐 하고 하든 어김없이 제때를 지켜가야 매년 봄이 되어야 자신의 예쁜 모습을 드러낸다.


계절과 때를 지키는 건 식물만이 아니다. 겨울철이면 따뜻한 기온을 찾아 편대를 이루어 따뜻한 남쪽으로 날아오는 황새 무리가 있다. 바다 연어는 어떨까? 강에서 태어난 새끼 연어는 바다에서 생활하다 새끼를 낳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났던 고향인 강으로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해서 부화한다.


우리가 매일 관찰하는 태양 역시 뜰 때와 질 때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해왔다. 그러므로 우리의 하루 시작이 여기에 맞춰져 있음은 물론이고 지구상의 대부분 생명체 생존이 때에 맞춘 태양의 활동에 기대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창세기 1:14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의 공간에 광명체들이 생겨 낮과 밤이 나뉘게 하여라 그것들은 계절과 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될 것이다.")


이렇듯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식물들과 하늘의 새와 물고기 그리고 태양과 기타 많은 것들은 참을성을 나타내며 자신들의 때에 맞게 움직인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 이 모든 것들을 존재케 하신 창조주 여호와 하느님에 대한 참을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신의 원래 창조 목적과 달리 뒤틀어진 현세 상을 바로 잡기 위해 즉각적으로 인간의 재창조를 선택하지 않으시고 수천 년의 오랜 세월을 참아 오심으로 우리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나타내셨다. 안타깝게도 그분은 현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공정과 안타까움을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셨다.


그러면 왜 그토록 오랫동안 참으셔야만 하셨을까?

물론 전지전능하신 창조주의 능력으로 보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일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다시 시작하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주 가족과 인류를 위한 가장 나은 방법을 선택하셨다. 창조주의 정당한 통치권에 도전한 사탄의 도전에 응답하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징벌보다는 시간이 필요했다. 인간 세상에서 마치 복잡한 사건은 지루한 대법원까지 수십 년이 지나서 최종 판결을 하는 것처럼 우주에서 가장 큰 사건인 사탄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합리적인 긴 시간이 필요했다.


또 한 가지 다른 이유는 창조주를 반역한 최초의 인간 부부를 죽이고 다시 재창조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으나 사랑 많으시게도 그분은 죄지은 상태에서 후손을 두기를 허락하셨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창조하신 유일한 독생자이신 예수를 이 땅에 태어나서 죽게 하시는 대속 마련을 하셨다. 그래서 이 땅에 태어날 인간 후손들에게도 다시 한번 충성의 기회를 주심으로 인간에 대한 원래의 목적인 아름다운 동산에서 영원한 생명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조처를 하셨다.


자식의 고통을 안타깝게 보는 부모의 마음처럼 병과 죽음의 고통에 신음하는 인류를 보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우리가 모두 구원에 이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계신다. (베드로후서 3:9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약속과 관련하여 더디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멸망되기를 바라지 않으시고 모두가 회개에 이르기를 바라시기 때문에 여러분에 대해 참으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잠시 언급한 것처럼 창조주께서 만드신 모든 자연 속에는 정해진 때가 있다. 그러므로 뒤틀어진 현세 상을 바로잡을 악인을 멸하고 의로운 사람을 구출할 정하신 심판의 때가 정해져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는 창조주 여호와의 참으심에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은혜로운 때이다. 우리가 모두 그분의 참으심에 반응을 나타냄으로 그분의 사랑을 경험하도록 하자. 우리 역시 일상생활 가운데서 하느님의 참으심을 본받도록 노력하자. 그리고 우리를 구원하실 그분의 계획엔 한 치의 착오도 있을 수가 없다. 지난 역사는 그것을 증명하며 우리 주변의 모든 자연은 그 점을 일깨워 준다. 정하신 때가 되면 반드시 도래할 심판의 때를 우리가 생존할 기회를 만들도록 하자.

베드로후서 3:15 "우리 주의 참으심을 구원으로 여기십시오."
잠언 29:11 "미련한 자는 감정을 터뜨리지만, 지혜로운 자는 감정을 차분하게 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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