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택배를 위해
언제부턴가 우리는 택배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에 더욱 익숙해져 손안의 스마트폰으로 손가락만 까딱하면 다음날 새벽이면 현관문 앞으로 주문한 상품이 도착하는 신세계를 맞게 되었다. 그동안 기존 대기업 물류 회사들의 독점으로 운영되던 택배시장이 어느 날 로켓 배송이란 신조어를 만들며 나타난 OO의 출현으로 택배 시장엔 이전 어느 때보다 긴장의 파고가 높아져 가고 있다.
2021년 2022년 한 해 동안의 국내 택배 물량이 약 36억 개가량이라고 하니 시장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이러한 택배 상자 안에는 사연 역시 다양하다. 태평양과 연안에서 잡아 올린 맛있는 생선들이 어부들의 손질을 거쳐 하얀 아이스박스에 담긴 채 먼 여행을 하는가 하면, 팔도강산의 새벽이슬과 농부의 정성을 먹고 자란 사과며 포도와 수박들도 친구들과 함께 전국 각지로 여행길을 나선다.
그리고 전국의 수없이 많은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상자에 몸을 싣는다. 이들 상자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의 희망을 가득 싣고 목적지에 도달하기를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녹지가 않다. 박스의 크기와 무게가 무거울수록 노동자들에겐 찬밥 신세가 되기 일쑤다. 노동자들은 온몸의 근육을 써가며 상자를 들어보려 하지만 손에 닿기가 무섭게 이내 땅바닥에 처박히기에 십상이다.
혹시라도 부잣집 주인이라도 만기라도 하면 자동컨베이어와 로봇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현실은 전혀 딴판이다. 헬멧과 무장을 단단히 하지 않은 채 여행을 나선 상자들은 중간 기착지인 집화장과 택배 지점들을 거치면서 상자는 찢어지거나 터지면서 부상을 당하기가 쉽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잘 모르는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은 새색시처럼 예쁘게 포장된 상자가 잘 도착하기를 기대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기대일 수밖에 없다. 택배 회사들의 본사의 이익 논리와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노동자들의 심리 중간에 놓인 상자들은 오늘도 고달픈 일과를 보낸다.
어렵게 택배 상자의 최종 주자인 대리점에 도달하게 되면 마지막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도 녹녹지 않다. 새로 지은 고급아파트들은 키가 큰 1톤 탑차 차량이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통제함으로 짐을 가득 실은 기사들에겐 상자들은 분풀이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택배 상자들이 처음 모습 그대로 안전하게 도달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제안해본다.
우선 상자가 너무 크고 무거워지면 노동자들에겐 미움의 대상이 되어 아무렇게나 던져지기가 쉽다는 점을 기억하고 될 수 있으면 크기를 줄이고 너무 무겁지 않게 포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물이 샐 우려가 있거나 깨지기 쉬운 내용물일 경우 이중 삼중의 비닐포장과 완충 포장을 함으로 꼼꼼하게 안전한 포장을 한다.
이러한 수고를 통해 택배가 제 모양을 유지한 체 도달되게 함으로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가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이 시대는 관련된 모든 사람이 만족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환경이다. 그러나 창조주께서 약속하신 새로운 세상은 생산자와 노동자들이 모두 자신의 노동에 대한 합당한 결실을 보는 보람 있는 때를 경험할 때가 도래할 것이다. 그래서 이 땅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이 만족하는 행복한 미래를 경험할 수 있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전도서 2:24 "사람에게는 먹고 마시며 자기 수고로 말미암은 좋은 것을 자기 영혼으로 보게 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디모데전서 5:18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합당하다."
시편 46:1 "하느님은 우리에게 도피처이시요 힘, 고난 중에 쉽사리 찾을 수 있는 도움이시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