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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연처럼 Aug 31. 2023

나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내일 일을 결코 염려하지 마십시오'

가끔 차를 타고 강원도를 가다 보면 기나긴 터널을 지나게 된다. 행여나 끝났나 싶으면 다시 터널이 나타난다. 끝도 없이 나타나는 터널들의 행렬이 이렇게도 많은지 지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의 삶의 여정도 비슷하게 생각된다. 살다 보면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고비를 넘고 나면 또 다른 어려움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처럼 살아온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즐거웠던 날보단 힘들게 느껴졌던 날이 더 많은 것 같다.


얼마 전 우연히 KBS TV의 아침마당을 본 적이 있다. 가수 지망생들의 노래와 함께 들려주는 슬픈 사연들이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눈시울을 붉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네 인생들의 삶이 각자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힘들게 하기에 그런 감정이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전 시편 필자는 우리 인생을 이렇게 노래했다. 시편 90:10 "우리의 수명은 70년, 특별히 강건하면 80년이지만 괴로움과 슬픔만 가득하고 신속히 지나가니 우리가 날아가 버립니다."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이라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엔 우리가 겪는 고통을 보고 사랑하는 가족들이라 한들 그 아픔을 대신해 줄 수가 없어 안타까워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온 삶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술과 약물에 의존해서 고통을 잊으려 한다. 하지만 그러한 방법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일시적인 도피처가 될 뿐이다. 내일이면 문제는 그대로이고 오히려 그 압박이 더 가중될 수가 있다.


또 어떤 이들의 경우엔 현실이 너무 힘들어 습관처럼 닥쳐올 미래를 아예 생각하지 않으려 하기도 한다. 그리고 더 심한 경우엔 자신은 이 세상에 더 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한다. 이러한 방법들은 문제에 맞서지 못하고 피하는 것이므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엔 무엇이 있을까? 성서는 이렇게 조언한다. 마태복음 6:34 "내일 일을 절대 염려하지 마십시오. 내일은 내일의 염려가 있을 것입니다.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충분합니다."닥쳐오지도 않은 내일 일을 당겨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실 지나고 보면 닥쳐온 일들이 생각만큼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염려한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가운데는 긍정적인 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오늘 하루의 일과를 시작할 수 있음을 감사하도록 하자. 태양은 찬란한 빛을 발하며 떠올랐고 새들과 매미는 오늘도 우리를 반기고 있다.

매일매일 감사할 일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사실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감사할 일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깊은 구덩이에 빠졌을 때 혼자서는 도저히 어떻게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이때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어려움에서 헤쳐 나올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청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위로와 희망을 주는 것은 성서가 알려주는 희망이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은 비가 새는 집에 살고 있지만, 앞으로 몇 달만 있으면 분양받은 새 아파트에 곧 들어갈 희망이 있다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은 능히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현재 고통을 지켜보고 계시며 조만간 자신이 베푸실 은혜로운 때를 약속하고 계신다. 시편 23:4 "내가 비록 어두컴컴한 골짜기를 걸어갈지라도 해를 입을까 두려워하지 않으니 당신이 나와 함께 계시고 당신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심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우주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무엇보다 우리가 이 약속을 신뢰할 수 있는 이유는 어떤 인간 통치자나 과학자가 하는 약속이 아니다. 이 약속은 바로 거짓말하실 수 없는 하느님의 약속이기 때문에 우리가 신뢰할 수 있다.

디도서 1:2 "거짓말하실 수 없는 하느님께서 오래전에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근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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