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실 것이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참 행복한 시간이다. 무언가 특별한 것을 함께하지 않아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품 안의 자식들은 하나둘 둥지를 벗어나 새처럼 부모 곁을 떠나 간다. 이것은 자연의 순리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이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있음을 아쉬워한다. 화살처럼 날아간 시간을 돌아보며 함께할 때 조금 더 잘해줄걸,왜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후회하게 된다. 이렇게 우리는 늘 함께할 것 같았던 자녀들과 헤어짐을 경험한다. 그 이유는 학교 진학을 위해 지방으로 가기도 하고 해외로 유학을 떠나기도 한다.
며칠 전 처 조카의 결혼식에 갔다 왔다. 화려한 예식 장면을 보며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교차한다. 세월은 부모의 이러한 애틋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야속하게도 지칠 줄 모른다. 자녀는 취업과 결혼을 위해 부모와 이별을 한다. 365일 언제나 함께할 것만 같았던 자식들은 하나둘 부모 곁을 떠난다. 이제 그들은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배우자와 새로 태어날 자녀를 위해 부모와 헤어진다.
집에서는 한없이 어린 애처럼 철없이 지내던 자녀가 둥지를 벗어날 때 부모들은 모든 일들이 미덥지 않아 불안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마냥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계절의 변화를 막을 수 없듯이 이러한 이별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자식들을 떠나보낸 부부는 쓸쓸한 방을 쳐다보며 허전함을 달랜다. 주말이면 떠나간 자식들의 전화나 집에 올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기나긴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자녀와 정상적인 이별을 해도 마음이 허전한데 세월호 침몰과 이태원 참사로 때 이른 자녀의 죽음을 맞이한 부모들의 마음이야 오죽할까 ? 이분들에게 그 어떤 말이 위로가 될까?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고통가운데 사별의 아픔이 가장크다고 한다.지난 수십년간 사랑하며 때론 원수처럼 미워했지만 함께했던 추억들은 낙엽처럼 차곡차곡 쌓여 빛바랜 영화처럼 지나가고 쓸쓸함만 남긴다.
하지만 헤어질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는 좀 낫겠지만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나 의료사고로 이별이라도 하게 되면 남겨진 가족들에게 전해질 고통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처럼 우리는 부부 중 누구든 한날한시에 죽음을 맞지 않는다면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을 지내야 한다. 그 기간도 정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러한 때를 대비해 혼자 견딜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길러 놓아야 한다. 슬픈 일이지만 이것은 현실이고 누구든 맞이해야만 한다. 우리는 제한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초라한 인생이다. 자신이 원하던 원치 않던 혼자만의 시간은 기어이 오고야 만다.
하지만 절망하지 마라. 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곁에 계신다. 우리가 느끼는 슬픔과 이별의 고통을 알고 계시며 함께 아파하신다. 우리가 자녀의 아픔에 공감하듯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의 눈물을 보고 계신다. 다행히도 하느님께서 우리의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다시는 이러한 이별과 죽음을 경험하지 않게 하실 것이다. 이 약속은 오래전에 하셨으며 불변의 약속이다.
그러므로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지 않을 시간이 돌아올 것이다. 이미 죽은 지가 한참 된 사람들에게도 희망이 있다. 죽은 자를 다시 살리는 부활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다.
이러한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될 것이다. 막연한 꿈이 아니다. 전능하신 능력과 죽음의 고통을 끝내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 우리 모두가 경험하게 될 꿈이 다가올 때를 고대한다.
이제 다시는 모두가 이별을 경험하지 않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재회하며 기쁨의 날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날들만 계속될 것이다.
"그분이 죽음을 영원히 삼켜 버리실 것이다.
주권자인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자신의 백성의 치욕을 온 땅에서 치워 주실 것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이사야 25:8 신세계 역)
"그분은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다. 더 이상 죽음이 없고, 슬픔과 부르짖음과 고통도 더는 없을 것이다. 이전 것들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계시록 21:4 신세계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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