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사람은 날마다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팔십대 후반의 노모께서 아내와 함께 수서역으로 향해 부산행 열차를 타셨다. 아무래도 내년에는 몸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올해 마지막으로 한 번 다녀오시겠다고 하신다. 언제나 건강하실 것만 같았는데, 세월이 무심히 흘러가고 있음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이번 여행을 위해 보름 전에 미리 열차표를 예매해 두었다. 8월 초에 어머니의 몸 상태를 보고, 안 좋으면 취소할 생각으로 대비한 것이다. 어머니는 한동안 거주하셨던 부산이 그리운 듯, 오랜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 이 여행을 계획하셨다. 물론 매일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정신과 육체가 아직도 건강하신 어머니는 정말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머니가 이렇게 건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요즘은 무엇보다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다. 자칫하면 마음이 상하거나 정신적으로 지치는 일이 많지만, 어머니는 애초에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애쓰신다. 지금 있는 것에 만족하고, 넉넉하진 않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배려 깊은 마음으로 대하신다.
교우들 중에는 50~60대 후배들뿐만 아니라 20~30대의 젊은이들까지 집에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신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젊은 이들이 '이제 그만하시라'며 미안해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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