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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넘고 싶지 않은 문턱

"말씀만 하시고 행하지 않으실까?"

by 자연처럼

우리는 매일 문턱을 넘는다. 그중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넘나드는 집의 문턱이 있다. 보통 최소한 하루에 두 번 정도는 넘게 된다.


집에 들어설 때는 왠지 모를 반가움이 앞선다. 현관문을 열면 따뜻한 공기가 얼굴을 감싸고, 익숙한 집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사랑하는 가족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부드러운 슬리퍼가 발바닥을 감싸는 순간, 온몸의 긴장이 풀어진다. 집에 있는 시간이야말로 우리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집을 나서면 카페의 문턱을 넘기도 한다. 요즘은 카페 전시장이라 할 만큼 다양한 카페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문을 열면 갓 내린 커피의 고소한 향이 코를 자극하고, 반가운 친구를 만나거나 점심 시간 후 직장 동료와 함께 따뜻한 커피잔을 손에 쥐고 이야기를 나누며 업무 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에도 몇 번씩 카페의 문턱을 넘나들며 작은 행복을 맛본다.


하지만 결코 넘고 싶지 않은 문턱이 있다. 늘 가까이 있지만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죽음의 문턱이다. 이 땅에 태어난 자는 어김없이 이와 마주해야 하지만, 절대 반갑지도 않고 마주하고 싶지도 않다. 죽음은 그림자처럼 항상 우리 곁에 붙어 다닌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70~80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을 보면 본의 아니게 중풍이 오거나 치매에 걸려 가족들이 함께 고생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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