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변명할 수 없습니다.
며칠 전 서울 시내에 폭설이 내렸다. 갑자기 내린 눈에 미처 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도로에는 염화칼슘이 뿌려지지 않았고 제설 작업도 늦어졌다. 갑작스럽게 닥친 일이라 운전자들 역시 무척 혼란스러워했다. 추돌 사고는 물론, 퇴근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마저 길에 갇혀 꼼짝없이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한 도시가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 어떤 결과가 올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태였다. 준비와 관리는 무척 중요하며 반드시 필요하다. 향후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지 못하면 사회는 무질서해지고 혼란해진다.
이 일은 단지 한 가지 사건에 불과하다. 만일 여러 가지 일이 복합적으로 동시에 발생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예를 들어 물이 공급되지 않고, 쓰레기가 일주일째 수거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그 혼란스러움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가 될 것이다. 여름 한낮의 쓰레기 더미에서 풍기는 악취, 수도꼭지를 틀어도 나오지 않는 물, 그 답답함과 불안함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가 편안하게 살고 있는 지구에는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하며 누가 관리하고 있는가? 지구는 한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약 80억 명의 인류가 거주하는 특별한 행성이다.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끊임없는 식품 공급
우리는 매일 먹어야 산다. 갓 지은 밥의 고소한 냄새, 싱싱한 과일의 달콤한 향, 구워지는 고기의 식욕을 돋우는 소리.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킨다. 식량과 과일, 채소, 육류와 물고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70세까지 하루 세 끼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7만 5천 끼의 식사를 하게 된다. 여기에는 계란 약 1만 개, 소 3마리가 포함된다. 이외에도 수많은 식품이 필요하다.
하느님께서는 매일 어떤 형태로든 지구에 거주하는 대가족을 먹여 살리고 계신다.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에 의해 식량이 골고루 분배되지 않아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지구 전체로는 공급하고도 남을 만큼 충분하다. 봄에 뿌려진 씨앗이 여름 햇살을 받아 자라고, 가을이면 황금빛 들판을 이루는 이 순환이 해마다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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