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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타르타의 질문

죽은 자는 아무 것도 모르며

by 자연처럼

인간이라면 누구나 던지는 질문이 있다. 생로병사에 관한 물음이다. 고타마 싯다르타, 우리가 석가모니라 부르는 그도 예외는 아니었다. 왕자로 태어나 세상의 온갖 부귀영화를 누렸지만, 궁전 바깥에서 마주한 고통은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왜 모든 인간은 고통을 겪는가?" 그가 던진 이 질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울림을 준다.


젊고 건강할 때는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죽음의 그림자가 차갑게 드리울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 근원적인 물음 없이는, 우리 안의 공허함을 결코 채울 수 없다.


아무리 돈이 많은 재벌도, 책을 쌓아놓고 읽은 박사도 예외일 수 없다. 이 질문은 개울을 건너야 할 때 반드시 밟아야 할 징검다리와 같다. 피할 수 없는 통로다. 사람들은 저마다 해답을 찾으려 애쓴다. 대학 교수와 철학자들, 세상이 인정하는 석학들에게 답을 구한다. 하지만 그들의 말은 깊은 산속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울릴 뿐, 가슴 속 갈증을 채우지 못한다.


누군가 낯선 길을 헤맬 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는 이가 있다면 얼마나 고마운가.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초행길을 걷는 나그네와 같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갑자기 빗방울이 차갑게 쏟아지는데 목적지는 아득하기만 하다. 막막한 상황에 갇힌 여행자의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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