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길이 자기에게 있지 않다.
최근 KBS '시사기획 창 ' 528회 '캄보디아 유토피아는 없다'라는 시사프로그램을 볼 기회가 있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캄보디아 사태를 다룬 내용이다. 미래가 암울한 청년들은 쉽게 월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의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솔깃한 말에 속아 넘어가 보이스피싱, 투자 사기, 불법 콜센터에 가담했다. 여기에 가담한 자들은 피의자가 되어 국내로 54명이나 소환되었다.
프로그램은 이들 청년에게 닥친 문제는 무엇이었는지, 우리 사회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를 돌아보게 했다. 사실 그동안 청년 실업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관심하게 방치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아 씁쓸하다. 마치 서서히 끓는 물속의 개구리처럼,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내뿜는 위기의 신호를 감지하지 못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가 청년의 때다. 이들은 꿈을 먹고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정에서는 물론 사회나 국가에서도 이들의 희망을 소중히 여긴다. 이들이 꿈을 갖지 못한다면 이보다 더 참담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이들에게 놓인 앞날은 막막하기만 하다. 대학을 졸업해도, 좋은 스펙을 갖추어도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어렵고, 결혼과 주택 마련과 같은 미래가 잘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 같은 미래 앞에서, 이런 이들에게 다가온 달콤한 유혹은 쉽게 뿌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사회나 국가에서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대처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