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빛을 위해 해를 주시고,
요즘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겨울을 대비한 작은 배려들이 눈에 띈다. 버스 정류장마다 설치된 난방 의자와 바람막이 대기소가 그것이다. 영하의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며 손을 호호 불어보던 이들에게 이 작은 공간은 얼마나 반가운 피난처인가.
난방 의자에 앉아 허벅지 밑으로 시린 손을 넣는 순간, 손끝으로 전해지는 은은한 온기가 온몸으로 퍼진다.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투명한 바람막이 너머로 보이는 겨울 거리는 여전히 차갑지만, 이 작은 공간 안은 따스하다. 공무원들이 시민의 불편을 헤아려 예산을 투입하고 이런 시설을 설치했다는 사실이 고맙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경사진 도로에 열선을 깔아 눈이 얼거나 빙판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예산 문제로 한꺼번에 모든 곳에 적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시설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반갑다. 추운 겨울, 시민들의 필요를 세심하게 살피고 불편을 덜어주려는 마음이 이런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작은 온기에 감사하다 보면, 문득 머리 위에서 내리쬐는 햇살이 새삼스럽게 고맙게 느껴진다. 따뜻한 양지를 찾아 걷다가 등과 어깨에 스며드는 햇볕의 온기. 그 따스함 앞에서 우리는 잠시 추위를 잊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