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죽기 전에 한 번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이 중 하나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거대한 협곡인 그랜드캐니언이다. 깊이는 최대 약 1,600m, 폭은 약 30km, 전체 길이가 무려 약 443km라고 하니 감히 상상하기가 힘들다. 붉은 암벽이 층층이 쌓인 그 장엄한 모습 앞에 서면, 수백만 년의 시간이 새겨놓은 대자연의 조각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협곡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뺨을 스치고, 저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가 광활한 공간감을 경험하게 한다.
또 한 곳은 세계 최고의 별 관측지로 알려진 몽골의 초원이다. 광활한 초원과 사막처럼 공해가 없는 곳에서 쏟아지는 은하수를 본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상상해본다. 별을 잘 보기 위해서는 보름달을 피하고 맑은 날을 택해야 한다고 한다. 깨끗한 하늘 아래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면 풀 내음과 흙 냄새가 코끝을 간질일 것이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빽빽이 들어선 별들의 찬란함이 하늘 가득 펼쳐질 것이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초원의 고요함과 가끔씩 스쳐가는 밤바람 소리가 우주의 신비를 더욱 깊게 느끼게 해줄 것만 같다.
마지막으로 크루즈 배를 타고 태평양을 한번 건너보고 싶다.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며 만나게 될 고래와 바닷새들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갑판에 서서 짠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도가 배 옆구리를 때리는 소리를 듣고, 수평선 너머로 지는 석양의 붉은 빛을 바라보고 싶다. 망망대해에서 보게 될 밤하늘은 어떤 모습일까? 사방이 육지라고는 보이지 않고 온통 바다로만 둘러싸인 넓은 바다의 장관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
아직 직접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한번 상상해본다.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외경심에 사로잡혀 입을 다물지 못할 것 같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눈으로 담아오기엔 너무 커서 어찌할 바를 모를 것이다. 가까운 동해바다나 근처의 작은 산만 올라가 봐도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거대한 협곡과 무수한 별과 상상하기도 힘든 바다를 보다 보면 절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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