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연처럼 Jul 16. 2022

어둠이 내리면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어둠이 짙게 드리우

새들은  제 집을 찾고

뭉게 구름도  사라지고

흐릿한 별빛만 빛난다


인적은 점점 사라지고

여직원의 눈이 무거워진다

부산했던 동네마트도

가게들의 불 하나 둘 꺼진다


무더위에 지친 가로등은

빛을 발하며 생기를 되찾는다

엄마와 딸의 깔깔거리는 소리

연인들의 속삭임을 엿듣는다


찌르르 풀벌레 소리

숲의 개구리 합창소리

불빛을 찾아 온 날파리

방충망기웃거린다

도심엔 어둠이 내린다


로마서 13:12 "밤이 많이 지났고 낮이 가까웠습니다.그러므로 어둠에 속한 일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매거진의 이전글 누렁이를 위한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