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귀를 내게 내게 기울여 주시고"
이틀 전부터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겨울 한파가 다가왔다. 이럴 때는 겨울잠을 청하는 곰처럼 따뜻한 굴속에라도 들어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해오던 방법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 하던 목도리와 장갑을 끼고 두툼한 오리털외투로 중무장하니 몸이 둔해져 오고. 시골 앞마당의 오리처럼 몸의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
매스컴을 통해 들리는 뉴스는 며칠 전부터 화물운송 노동자들의 파업이 이어지고 이 때문에 수백 곳의 건설 현장에서는 시멘트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공사가 중단 사태를 맞고 ,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업무개시명령으로 강경하게 대응함으로 사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정부와 노조는 마치 하나의 철길을 두고 마주 달리는 폭주 열차와 같아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게 한다. 이 와중에 지하철 파업은 잘 협상이 마무리되었다고 하니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는 창원에 본사를 둔 중견 건설업체가 만기가 도래한 수십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가 되어 하청 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하니 보통 큰일이 아니다. 더구나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기업들 역시 뉴스를 통해 계열사들로부터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고 하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고래 싸움에 등 터진다고 이런 일들이 동시다발로 일어나게 되면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매우 걱정스럽다.
주변 사람들로부터는 땅을 많이 가진 부동산 개발업자가 급한 자금을 구하지 못해 자신이 소유한 수도권 토지를 시세보다 싼 급매로 겨우 급한 불을 끄게 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또한, 아는 지인으로부터는 지방의 자신 소유의 토지를 급히 처리해서 필요한 자금을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 처리할 수 있는지 부탁한다. 이처럼 귓가에 연이어 들리는 소식이라는 모두 우울하고 힘들어하는 소식이다.
머나먼 중국 땅에서는 제로 코로나로 힘들어하던 군중이 고통을 더는 인내하지 못하고 중국 전역으로 들불처럼 시위가 번지고 있다. 이곳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 역시 서울에서 수십 명이 모여 그 뜻을 함께하겠다고 한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2의 천만 문 사태로 번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와 국적은 다르지만, 고통 속에 신음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들에게도 하루속히 평화로운 일상이 되찾아 오길 바란다.
이런저런 이류로 우리 국내에서도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2022년도를 다 힘들게 보냈을 터인데 다가올 2023년도 여간 걱정스러운 게 아니다. 모두가 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고 했든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 따스한 봄날 대지를 뚫고 나오는 강한 생명력의 새싹처럼 모두가 현재의 모진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
시편 31:1~2 "오 여호와여 내가 당신에게 도피하니 내가 결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당신은 의로우시니 나를 구출해 주십시오. 당신의 귀를 내게 기울여 주시고 속히 나를 구출해 주십시오. 나를 위해 산성이 나를 구원할 요새가 되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