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시 31
*가슴이 고픈 자는
외롭다는 것은 어쩌면 가슴의 허기가 아닐까? 외롭다는 것은 여러 의미로 사용될 수 있으나, 홀로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홀로라는 것은 관계에서 오는 충만함과 반대되는 개념이리라. 몸으로 치면 충만함은 배부름이 되는 것이고 반대되는 것이 허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신으로 치면 마음의 허기, 곧 가슴이 고프다는 의미로 연결된다. 그렇기에 가슴이 고프다는 것은 외롭다는 의미이다. 성경에 그런 말이 있다.
“내일 걱정은 내일에 맡겨라. 하루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만으로 족하다."
달을 보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어쩌면 그리움의 전형이다. 그립다는 것은 대상이 함께 없으므로 외로움이 전제가 된다. 달 빛살을 핥는다는 것은 달을 보며 외로워하는 모습이다. 얼마나 그리우면, 얼마나 외로우면, 외로움의 허기를 달빛을 먹으며 채우려할까? 달빛이 가슴에서 녹아 출렁이다 그리움의 새가 되어 달로 날아간다. 하지만 달 속에 님이 있을 리 만무하다. 하루를 그리워하면 한 마리의 새가 달로 날아간다. 매일 그리워하기에 달에는 그리움의 새가 가득하게 되리라. 그리움의 새는 하얀 새이다. 하얀 색은 눈의 색이다. 눈은 겨울의 차가움의 상징이다. 이 차가운 그리움은 끝이 없다. 하나님 말씀으로도 어쩌지 못하는 옥토끼가 가슴 찧어 만드는 끝없는 아픔이다.
가슴이 고픈 자는
내일 고픔은 내일 걱정할 것이요
그날의 고픔은 그날에 족하리라.
달 빛살을 핥았지.
허기진 가슴 채울 것은
달 빛살뿐이었네
옥토끼가 가슴 찧어내는 떡가루가
노란 달 빛살이라는 걸
가슴 고픈 사람은 알 수 있거든.
핥아먹은 달 빛살들이
가슴에서 녹아 출렁이기 시작했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일어서는 가슴 속
달 빛살이 녹은 액체는
스며 나와
달 속으로 날아가는 하얀 새가 되고
달 빛살을 핥고
빛살은 가슴에서 출렁이다
하얀 새로 변해 날아가고
아마 달 속에는
날아다니는 흰 새로 가득 할 테지
추위에 떨며 날고 있을
눈빛 하얀 새.
그날의 아픔은 결코
그날에 족할 수가 없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