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주름진 곳
생명의 주름처럼
시간은 간혹 접혀서 흐른다.
접힌 곳에는 햇살이
넓은 연둣빛 이파리 사이에서 눈부시다.
아직도 그곳에는
샘에서 퐁퐁 방울물이 올라 터져
방울비가 눈물로 퐁퐁 내려 터져
장미로 피어있고
백합으로 피어있다.
접힌 곳은 두 시간이 붙어
현재가 과거가 되고
과거가 미래가 되기 때문에,
그래서 내 아픔은 끝이 없고
그래서 내 슬픔도 끝이 없고
그래서
그래서 끝이 없이 아름다운
내 사랑이
시간의 주름 속에 고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