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숲을 그린 나의 그림
손자들이 꽃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 꽃보다 손자들이 더 예쁘다.
5월은 가족들이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특히 서울 주변에는 봄 향기로 넋을 잃게 만드는 명소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 손자들과 함께 다녀온 서울숲은 그야말로 꽃의 요정들이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한 곳이었다. 산책로 옆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함께 온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부산했다.
"엄마가 함께 왔으면 좋았겠다."
"할머니도 모셔오고."
손자들이 엄마와 할머니를 찾는 것은 아무래도 남자들보다 여성들이 꽃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인생을 어느 정도 살다보니, 젊었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꽃들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꽃을 좋아하는 마음은 남녀가 따로 없다. 나뭇가지마다 연두색 옷을 입은 서울숲은 따사로운 봄 햇살로 활기가 넘친다.
서울숲은 조선시대에 왕의 사냥터였다. 한강변 너른 들판을 가로지르며 임금님은 국사에 지친 마음을 사냥으로 훌훌 털어버렸다. 국망 이전인 1908년에는 서울 최초의 수원지가 이곳에 생겼다. 한강에서 물을 받아 이곳에서 정제해서 서울 시민에게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후에는 경마장, 골프장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이곳을 잘 정비해서 서울의 산소탱크 역할을 하는 서울숲으로 태어났다. 이곳에 서면 한강과 중랑천이 만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강, 용산, 남산, 청계천 등 서울 도심을 가로 지르는 녹지축이기도 하다.
서울숲공원 초입 군마상
손자 주원이가 그린 해바라기꽃
서울숲에 들어서면 이곳이 과거 경마장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마장을 전력질주하는 조형물 군마상을 만날 수 있다. <스타트( start)>라는 제목의 군마상은 새로운 도약을 상징한다.
"이럇 이럇!"
"히히힝!"
손자들이 말타는 시늉을하며 거울연못으로 달려간다. 수심 3cm의 얕은 연못인 거울연못은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과 같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경관이 연출된다. 그래서 거울연못은 서울숲의 유명한 포토 스팟 중 하나다.
어린이 놀이터
다양한 친환경 놀이기구와 대형 미끄럼틀이 있는 숲 속의 놀이터 옆 거인상은 거인의 나라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몸을 일으키는 듯한 형상의 거인상은 아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안겨준다.
꽃들이 연출하는 화려한 색의 축제는 눈이 부시고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게 만든다.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된 가족마당과 탁 트인 잔디밭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어린이와 가족들이 소풍을 즐기에 좋다.
지하철을 이용할경우 신분당선 서울숲역 4번출구에서 2분 거리, 지하철 2호선 뚝섬역 8번출구에서는 10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