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근의 미술과 술 ④] 청나라 마지막 공주의 그림

by 데일리아트

화가이자 청나라의 '마지막 공주'인 아이신기오로 위즈워이(愛新覺羅 毓紫微)는 청나라 마지막 황제 아이신기오로 푸이(愛新覺羅 溥儀·1906-1967)의 5촌 조카다. 아버지 아이신기오로 푸줘(愛新覺羅 溥佐, 톈진미술대학원 교수)는 푸이와 사촌 간이다.


위즈워이와 다섯 오빠들은 청나라 8대 황제인 도광제(道光帝)의 직계이자 4대손이다. 위즈워이는 집안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고유의 '황족화(皇族画)'를 이어나가고 있는 화가로 중국뿐 아니라 타이완, 일본 등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금죽(金竹)> 등 화려하면서도 기품 있는 황족화 50여 점의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집안에 유달리 화가나 서예가가 많아서 10대부터 집안의 수많은 선조들의 그림에 등장하는 말, 대나무, 꽃 등을 일일이 베끼며 그 실력을 향상시켰다.


검은 바탕에 금으로 그린 대나무, 금판에 황제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그린 대나무 등 그의 그림에서 금색은 부귀와 존엄을 상징하기에 더욱 화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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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의 '마지막 공주'인 아이신기오로 위즈워이(愛新覺羅 毓紫微)와 작품 /사진 : 중국 바이두, 웨이보


아이신기오로(ᠠᡳᠰᡳᠨ ᡤᡳᠣᡵᠣ, Aisin-gioro)는 청 황실의 성씨로 만주어 발음이며 한자 음차 표기로는 '愛新覺羅(애신각라)'라 표기한다. 아이신은 '쇠' 또는 '금'을, 기오로는 '씨족'이나 '겨레'를 뜻하며, 두 단어를 합쳐 황실을 상징하는 성으로 사용되었다.


유사역사학에서는 이 글자 안의 '신라(新羅)'에 의미를 부여하여 애신각라는 ‘신라를 잊지 않고 사랑하겠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즉 신라 경주 김씨의 후손이라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한자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자의 음차에 불과하며 최근 네이처 지에 청 황실 후예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이들은 우리나라와는 별 관련이 없고 오히려 몽골과 관련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아이신기오로 가문은 총 12명의 청나라 황제를 배출했다. 제일 유명한 황제가 청태조인 누르하치이고 우리에게 삼전도의 굴욕을 준 태종 홍타이지가 있다. 누루하치에게는 기록상으로는 16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홍타이지는그중 여덟 번째 아들이다. 누루하치는 1616년에 금(金, 후금)을 세웠고 홍타이지가 1636년에 국호를 청(淸)으로 변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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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태조(누르하치)와 청태종(홍타이지) 초상


청나라 황실은 어떤 술을 마셨을까? 중국 요녕성의 심양시 북부에 있는 법교현 대고가자진 반라산촌에는 '고정감천(古井甘泉)'이라는 옛 우물이 있는데, 요나라 때부터 이 우물로 술을 빚는 양조장이 있었다.


1635년 이 양조장은 조가방소과(祖家坊燒鍋)로 이름을 바꾸었다.


여기서 빚은 조가방백주(祖家坊白酒)가 청나라 황실에 어주로 진상되어 황제와 황족들은 이 술을 마셨다. 이후 이 양조장은 조가방주창(祖家坊酒厂)으로 이름를 바꿨다가 2002년에 심양애신각라조가방주업유한공사(沈阳爱新觉罗祖家坊酒业有限公司)로 이름을 변경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조가방백주(祖家坊白酒)는 일명 애신각라주(愛新覺羅酒)로도 불린다. 원래 청나라 황실에서만 마시던 술이었지만 신중국 건국 이후 요녕성 성정부 만찬 술로 납품되었다가, 2013년 시진핑 정부 들어서면서 일반 판매가 허용되었고 현재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도 수출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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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애신각라주


현재 수입되고 있는 술 중 대청관양 어품(大淸官酿 御品)은 청나라 황제가 큰 전투에서 공을 세우는 등 국가에 크게 공헌한 신하에게 내리는 축하주였다. 홍운주(鸿运酒)는 결혼이나 생일, 어버이날 등 여러 축하 파티 전용으로 사용되는 술로 홍운은 더할 나위 없이 큰 행복을 의미한다.


또 정황기주(正黃旗酒)는 철기주(鐵騎酒)라고도 하며 전쟁 전에 마시면 용맹해지며 전쟁 후에 마시면 체력이 회복된다는 만주의 영웅 술이다. '정황기'는 청나라 팔기군 군대 편성 중 하나로 황제의 직할부대이기도 하다.


让懂酒的人 遇上好酒(술을 이해하는 사람은 좋은 술을 접하게 되고) / 让爱酒的人 喝上好酒(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술을 마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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