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의 가능성을 넓은 공간에 펼쳐보이다

by 데일리아트

25. 6. 5-26. 5. 10,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크리스찬 히다카의 국내 첫 개인전
북서울미술관의 '회화반격' 시리즈의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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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전시 포스터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25년 6월 5일부터 26년 5월 10일까지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Christian Hidaka)의 전시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기억과 이미지, 예술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주는지를 탐색하며, 회화가 단순한 평면을 넘어 공간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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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히다카, 고도를 기다리며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히다카는 일본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활동해 온 작가다.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초문화적 시각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펼쳐왔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 ‘손으로 그리는 회화’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하며, 회화가 지닌 고유의 감각성과 몰입감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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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히다카, 땅 아래 펼쳐진 산수, 안내자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벽화, 설치, 대형 평면 작업 등 다양한 공간을 아우르는 회화 작품을 선보인다. 반 고흐, 피카소 같은 고전 화가의 흔적부터 자연, 신화, 역사 등 다양한 서사가 화면 속에 흡수되어 있다. 동굴 벽화나 고대 산수화를 연상시키는 요소도 곳곳에 등장한다. 작가는 더 이상 네모난 캔버스에 머물지 않고 벽과 바닥, 공간 전체로 확장하여 관람객을 하나의 극장 속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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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히다카, 지혜의 무대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히다카는 회화 안에서 서양의 원근법(보는 사람의 눈을 중심으로 하는 ‘보고 있다’의 표현)과 동양의 원근법(사물이 내게 ‘보인다’ 혹은 ‘보아 간다’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작품을 보는 관람객은 단순히 ‘그림을 본다’는 감각을 넘어, 직접 ‘경험하고 이동하는 시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관객이 그림과 함께 움직이며 감각적으로 사유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한 르네상스 시대의 템페라 기법과 동양의 석청 안료 등 자연에서 유래한 전통 재료를 혼합해 사용함으로써, 물성에서도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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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히다카, 오래된 북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시 제목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는 르네상스 시대 영국의 역사학자 프란시스 예이츠의 저작에서 영감을 받은 구절이다. ‘기억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상상’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히다카는 예술이 기억을 불러오고, 상상을 확장시키며, 결국은 삶과 우주를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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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의 극장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이번 전시는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몰입형 전시로, 회화의 물성과 이미지가 어떻게 '공간의 언어'로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제안을 담고 있다. 작가의 회화적 실험은 관객 스스로가 자신만의 기억과 상상을 이끌어내는 하나의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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