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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Jul 24. 2024

미국 드영미술관 de Young Museum

[고영애의 건축기행]

"골든게이트 파크에 있는 나무들에 대한 송가를 담은 시적 디자인의 미술관"
- 건축가: 헤르조그 & 드 뫼롱
- 주소: 50 Hagiwara Tea Garden Dr, San Francisco, CA 941181, USA
- 홈페이지: deyoung.famsf.org   

사진작가 고영애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 60곳을 프레임에 담아 소개한다. 뉴욕현대미술관부터 게티센터, 바이에러미술관, 인젤홈브로이히미술관 등 현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12개국 27개 도시에서 찾은 미술관들을 생생한 사진과 맛깔스런 건축 이야기로 안내한다.


뒤틀린 형태의 드 영 미술관 /사진 고영애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 파크(Golden Gate Park)에 있는 드 영 미술관은 최근 리모델링한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와 마주 보고 있다. 드 영 미술관은 1894년 골든게이트 파크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동계 만국박람회에서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1895년 만국박람회의 전시품을 기본으로 설립되었고, 이후 만국박람회의 이사장이며 신문인이었던 드 영(Michael Harry de Young, 1849~1925)을 기념하기 위해 현재의 미술관 이름이 붙여졌다.


1906년의 대지진으로 기존의 건물이 크게 손상되면서 1919년에 새롭게 지어진 드 영 미술관은 1989년 또 다시 대지진으로 인해 심하게 파손되어 문을 닫았다. 결국 소장품을 보관할 새로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전례 없는 모금을 하여 2005년에 신축 재개관했다.


새로 지은 이 미술관 건물은 도전적이고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며 샌프란시스코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스위스 출신의 유명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Jacques Herzog)와 피에르 드 뫼롱(Pierre de Meuron)이 설계를 맡았다.


골든게이트 파크에서 자란 야자수에 대한 송가를 표현한 미술관 입구 /사진 고영애


3개동의 4각형 건물이 연합된 뒤틀린 형태의 미술관 


3개동의 미술관이 나란한 사각형으로 구성되어 있는 드 영 미술관은 갤러리와 복도 사이의 좁은 공간 틈 사이로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도록 건물을 비스듬히 세워놓아 구조가 특이하였다. 북쪽 끝에 9층탑을 이룬 미술관 건축물은 건물 뒤편의 도시 구획과 일직선을 이루며 비틀어져 올라간다.


로비에서 전시실로 내려가는 통로 /사진 고영애


아메리카 작품 전시장 입구 /사진 고영애


해안선 띠처럼 보이는 지붕 /사진 고영애


내부는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를 드러내기 위한 별개의 방들을 배치하였다. 이 건물들을 서로 연결하는 커다란 지붕은 동판 재료를 사용하였다. 옥상에서 바라본 이 동판 지붕은 마치 해안선의 띠처럼 커다란 회화 작품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하다.


드 영 미술관은 선사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회화와 조각품을 총망라한 전 세계의 다양한 역사적 유물들과 예술품 2만 7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페루와 테오티와칸(Teotihuacan) 지역에서 출토된 남미 지역의 선사시대 유물과 아프리카 사하라사막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공예품은 문화적, 인류학적 가치가 높은 소중한 유물들이다. 이외에도 1만 1000여 점의 중앙아시아의 카펫, 일본의 세계적인 사진작가인 히로시 스기모토의 역사 사진 등 진귀한 소장품을 자랑하고 있었다. 


전시장 옆에 놓인 조각 /사진 고영애

상쾌한 날씨와 여행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한 예술가와 게이, 보헤미안들로 샌프란시스코는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1950년대 비트(Beats) 문화를 낳은 자유와 사랑이 넘치는 이 도시는 얼마 전 타계한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븐 잡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매년 5월에 열리는 필름 페스티벌은 5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제3세계 신인 감독들의 우수작을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이안 감독의 영화 <헐크>와, 우피 골드버그가 풍만한 수녀로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 <시스터 액트> 등 많은 영화들이 이 도시를 단골 배경으로 삼는다. 특히 필름 페스티벌이 열리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Palace of Fine Arts)는 숀 코네리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출연한 영화 <더 록>의 무대로도 유명하다.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 /사진 고영애


샌프란시스코의 마리나 지구 아름다운 호숫가에 위치한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는 고대 그리스 양식을 모방한 고풍스러운 건물로 1915년 파나마퍼시픽박람회 때 지어졌다가 이후 철거되지 않고 보존된 것이다. 그 건물 옆에는 4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과학체험관이 있고 주변에는 빅토리아풍의 아름다운 고택들이 늘어서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손색이 없었다.




고 영 애


오랫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관을 촬영하고 글을 써온 고영애 작가는 서울여대 국문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사진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한국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에서 초대 전시회를 열었고 호주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한국화랑 아트페어 등에 초대받아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미술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 글과 사진을 실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잡지에 건축 여행기를 썼다. 


이 연재물은 그의 책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헤이북스) 중에서 <데일리아트> 창간을 기념하여 특별히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을 골라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그가 15년 넘도록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현대미술관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기록한 ‘현대미술관 건축 여행기’다.


고영애 글/사진,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 헤이북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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