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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Aug 09. 2024

ondo전

[강의실 밖 그림 이야기]

갤러리 ondo에서 온도를 측정해 보세요
무더운 여름 시원한 갤러리 피서 
이선형, 회상- 성내시장 풍경,  2024, 폴리에전사                    회상XLIV, 2016, Mixed Media, 66x88x6cm

인사동의  '갤러리 ondo'에서 개관 기념 초대전을 7월 31(수)일 부터 8월 10(일)까지 개최한다. 폭염으로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솔솔 부는 갤러리로 그림 여행을 떠나보자.


이번에 초대한 작가는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중견작가 아홉 명이다. 이들이 갤러리 이름과 같은 《나의 온도》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조소, 동양화, 섬유미술, 텍스타일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다. 온도를 해석하는 방법을 달리하여 메시지를 전달한다. 작가들이 설정한 온도는 일상생활과 너무도 밀접하다. 1도의 온도 차이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온도에  따라 생물의 성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온도의 변화는 숫자의 높낮이가 아니라 인생의 많은 요소를 결정한다. 작가들은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는 여러 층위의 온도를 각각 다르게 설정하여 주제를 부여했다. 온도의 층위는 총 아홉 개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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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온도 2°c

김성복, 이별,  2024, 종이, 아크릴, 채색, 24x33cm

인류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켜 할 마지노선이 2°c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기온이 상승한다면 일상은 파괴될 것이다. 환경의 파괴는 온난화를 가져오고 온난화는 인류의 미래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파괴와 그로 인해 인류가 겪어야 할 피해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쾌적한 온도 18°c

김영궁, 비 오는 날, 2021, 자작나무, 590*289*800

야외에서 가장 상쾌함을 느끼는 온도가 18°c 라고 한다. 나무의 온도가 18°c인 것도 숲속의 피톤치드에 둘러싸인 상쾌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일상이 쾌적하기 위해서는 18°c를 유지해야 한다. 인생이 늘 쾌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쾌적한 온도'  18°c가 정해졌다. 


체감온도 ?°c 

김영궁, 공생-삼라만상, 2022, 자작나무, 1200X36X1200

우리가 느끼는 체감 온도는 몇 도일까? 매일 매 시간 마다 달라질 것이다. 체감적으로 느낀다고 하는 온도도 몇 도일까 생각해 보자. 체감 정도가 다르며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체감온도가  18°c를 상회한다면 더위와 높은 습도의 불쾌감 속에서 지낼것이다. 18°c보다 아래라면 아마도 추위로 인해 고통스러울 것이다. 늘 적정 온도 18°c를 유지해야 한다. 당신의 삶의 체감온도는 몇 도인가?


술의 온도 7.5°c

노해율, Mechanical-02, 2023, 스테인레스 스틸, 85*39*191

삶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술의 온도이다. 사람들은 슬퍼도 소주 한 잔, 기뻐도 소주 한 잔 한다. 술은 대인 관계 등 인생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힘들고 외로울 때 곁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친구(소주)를 만나는 최적의 온도이다. 그러나 술이 7.5°c인가? 물론 작품의 온도는 기후를 얘기한다. 대낮에 소주를 마시면 불쾌지수가 오히려 올라간다. 그러나 적당한 술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중심의 온도 0°c

송록영,삶의 체감온도?,  2024, 이카트, 113*220cm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현재 온도가 몇 도인지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교감을 나누다 보면 뜨겁거나, 차갑거나, 또는 미지근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0°c가 기준이다. 만나면 만날수록 얼어붙게 만드는 사람은 영하권으로 넘어간다. 0°c 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어느 쪽에도 유연하게 섞일 수 있는 그런 사람, 남에게 비춰지는 나의 온도가 최소한  0°c는 되어야 하지 않겠나. 유연한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작업이다. 


몸의 온도 36.5°c 


체온을 말하는 것으로, 생명을 유지시키는 최적의 적정 온도인 체온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음의 온도 23°c

이재범, 마음의 온도 23도, 2024, 워빙, 염색 & 스티치, 33*33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23°c 는 내 몸과 재료의 컨디션이 합일을 보는 접점으로 혼신의 작업은 23°c 일 때 나온다. 


물의 온도 20°c


'물의 온도'는 작가가 그림을 그릴 때 먹을 풀어 쓰는 용액인 물의 온도이다. 20°c는 되어야 먹과 물감이 잘 풀어진다. 모든 생명의 근원인 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한다. 아무리 그림을 그리려 해도 먹을 물에 풀지 못하면 그림을 그릴 수 없다. 결과물에만 관심을 갖는 우리에게 과정 없이 결과가 존재할 수 없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철수,우리강산-여름, 2024, 화선지 위에 수묵 채색, 90*45cm

한여름의 절정을 지나고 있는 지금의 체감 온도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만사가 귀찮고, 불쾌지수가 극에 달해 예민해진다. 이런 심리 상태로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타인과의 소통도 어려운 상황에 처한다.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철수, 우리강산-여름, 2024, 화선지 위에 수묵 채색, 90×45cm

이와 같이 온도를 해석하는  작가의 생각이 흥미롭다. 단순히 뜨겁고 차가운 물리적, 환경적 온도에 국한하지 않는 작가의 창의적 발상이 전시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당신의 온도는 몇도인가?

정병헌, 도시-열대야, 체감온도 100'c, 2024, Digital painting, 60cm x 6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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