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Fundació Joan Miró

[고영애의 건축기행] 스페인 호안 미로 미술관

by 데일리아트
"차세대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
- 건축가: 호안 미로(Joan Miro), 호세 루이스 서트(Jose Luis Sert)
- 주소: Parc de Montjuïc, s/n, 08038 Barcelona, Spain
- 홈페지이: www.fmirobcn.org
사진작가 고영애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 60곳을 프레임에 담아 소개한다. 뉴욕현대미술관부터 게티센터, 바이에러미술관, 인젤홈브로이히미술관 등 현대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12개국 27개 도시에서 찾은 미술관들을 생생한 사진과 맛깔스런 건축 이야기로 안내한다.
1478_3309_335.jpg 호안 미로 미술관의 입구 (사진 고영애)


1478_3310_3419.jpg 옥상정원에 놓인 미로 조각 (사진 고영애)

바르셀로나의 몬주익 언덕에 위치한 호안 미로 미술관은 바르셀로나 출신의 초 현실주의 화가이자 조각가였던 호안 미로(1893~1983)를 기리기 위해 지어 진 미술관이다. 호안 미로 미술관은 1968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미로의 대규모 전시회를 계기로 1975년에 설립되었다. 미술관의 디자인은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이며 친구인 호세 루이스 서트(1902~1983)와 함께 미로 자신이 직접 설계하였다.

1478_3311_3517.jpg 호안 미로 미술관의 전시실 (사진 고영애)


1478_3312_3552.jpg 호안 미로의 작품들 (사진 제공: Fundacio Joan Miro)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아이보리색의 건물은 단순해 보이지만 지중해 전통 양식의 정원을 중정에 두고 배치된 다양한 형태의 공간 곳곳에서는 시적 공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작가 특유의 해학적인 조각 작품과 자유분방한 유화는 그 공간과 조화를 이루었다. 미로의 작품에 매료되어 작품 앞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전시실 내부까지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의도한 밝은 공간과 옥상 정원에 놓 인 밝고 경쾌한 원색의 조각들에서는 미로의 작품 세계를 고스란히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카탈루냐 지방의 역사와 풍토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다. 호안 미로는 1919년 파리로 이주하였고 당시 초현실주의 예술가의 선구자인 브르통, 아라공, 엘뤼아르 등과 친교를 나누면서 초현실주의 예술가의 일원이 되어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1478_3313_3637.jpg 호안 미로 미술관 정원에 놓인 미로의 조각품 (사진 고영애)


1478_3314_3721.jpg 호안 미로 미술관의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들 (사진 고영애)


초현실주의 거장 호안 미로는 미술관 설립 취지를 자신의 작품 전시 공간으로써 사용하기보다는 차세대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사용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한다. 호안 미로의 밝고 경쾌한 작품처럼 미술관 설립 취지도 후배를 위한 따뜻한 배려라 생각한다. 이에 감동되어 잠시 작품 앞에서 미로를 오마주하였다. 관람 후 입구에 자리한 미술관숍에 진열된 각종 기념품과 포스터, 서적들을 뒤적거리며 호안 미로의 다양한 작품 세계에 새롭게 매혹되었다. 호안 미로의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성과 밝고 경쾌한 작품 세계를 반영한 멋진 미술관이었다.



고 영 애


오랫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미술관을 촬영하고 글을 써온 고영애 작가는 서울여대 국문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사진디자인과를 졸업했다. 한국미술관, 토탈미술관 등에서 초대 전시회를 열었고 호주 아트페어, 홍콩 아트페어, 한국화랑 아트페어 등에 초대받아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미술관에서 발행하는 월간지에 글과 사진을 실었던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 잡지에 건축 여행기를 썼다.


이 연재물은 그의 책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헤이북스) 중에서 <데일리아트> 창간을 기념하여 특별히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운 현대미술관을 골라서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그가 15년 넘도록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현대미술관들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찍고 기록한 ‘현대미술관 건축 여행기’다.




1478_3307_2846.jpg 고영애 글/사진, '내가 사랑한 세계 현대미술관 60', 헤이북스



https://www.d-ar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78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애넘너시스,Anamnesis, 기억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