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uel Min Suhr 사진전

일상의 요소들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가,

by 데일리아트
카페 '크림스테어 에스프레소', 12월 31일까지

흔하지만 귀한 것들, 생각하게 만드는 것들, 그리고 그냥 우스운 것들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통해서 가장 값지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 세계가 괴멸할 것과 같았던 시기를 기억해 보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살아갔던 일상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이제 우리는 그런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 시절은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정말 귀한 것은 우리의 일상이다. 창경궁 근처 카페 크림스테어에서 열리는Samuel Min Suhr (한국명 서성민)의 사진전은 흔하지만 귀한 것들을 환기시키는 전시이다. 사진전은 종로구 창경궁로 229-4에 위치한 카페 '크림스테어 에스프레소'에서 열리고 있다. 12월 31일까지 전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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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그림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웅장하거나 전통적으로 아름답게 생각하는 주제보다는 소소한 일상 속 장면을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일상적인 이미지 속에서 유머와 진지함을 결합해 작은 순간 순간을 예술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풀밭에 쓰러진 작은 새, 씨름 선수처럼 길을 막고 당당하게 서있는 마른 나뭇잎과 같은 소재들이다. 그가 선택한 피사체들은 한결같이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소위 '하찮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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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에는 자연을 향한 독특한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몇 달마다 같은 시간에 촬영한 건물의 정문을 찍은 작품은 계절과 태양의 협력을 필요로 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장면들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철학적 깊이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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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것은 이 순간들이 대개 일시적이라는 점이다. 사진 속 장면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그야말로 순간적인 것들이 많다. 그랜드 캐년과 같은 자연의 경이로움은 수천 년이 지나도 계속 존재할 것이라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다시오지 않을 장면을 포착하고, 그것을 시적 위엄을 지닌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순간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 한다. 관객은 작가가 마주한 장면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되는 것을 느끼며 작가가 부여한 예술적 의미를 고스란히 경험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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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uel Min Suhr는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후 로스앤젤레스에서 성장하며 평생을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보냈다. 그의 예술적 여정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미술에 대한 깊은 열정과 재능을 바탕으로 USC에서 회화 학사, UCLA에서 회화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에는 한동안 두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며 창작 활동을 병행했지만, 그는 결국 자신에게 더 적합한 길을 찾기로 결심하고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공무원으로 취업하게 되었다. 20년 간 공직 생활을 한 후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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