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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일리아트 Dec 30. 2024

움직이는 건축,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건축의 장면》개최

건축의 질감과 시간을 새롭게 탐구한 8명의 예술가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에서 2025년 6월 1일까지 《건축의 장면》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의 2024년 전시 의제인 ‘건축’을 조명하는 마지막 전시다. 이번 전시는 건축을 소비 대상으로서의 물리적 건축물이 아닌 세계를 이해하는 ‘관점’과 ‘태도’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전시 포스터

건축과 영상의 교차점에서 발견한 새로운 이야기


건축과 영상은 각각 공간예술과 시간예술로 구분되지만, 두 매체는 ‘공간성’과 ‘시간성’을 공유하며 상호작용해 왔다. 건축은 공간에서의 동선과 경험을 설계하고, 영상은 시퀀스의 연결을 통해 감각적 공간을 구축한다. 특히, 카메라 렌즈를 통해 건축을 바라보는 시각적 경험은 물리적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감각을 제공한다. 《건축의 장면》은 이러한 건축과 영상의 상호작용에 주목하며 관람객에게 건축에 대한 확장된 사고를 유도한다.

전시 전경

전시는 건축가와 시각예술가 8명(팀)의 영상, 설치, 조각 작품 15점을 선보이며, 다양한 주제와 접근법을 통해 건축의 본질을 탐구한다. 모스 아키텍츠(MOS Architects)는 건축적 사유와 실험으로 건축 활동의 경계를 확장한다. 이들의 작품 <로맨스 오브 시스템즈>는 건축을 둘러싼 환상과 관념을 다루는데,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영구 소장된 프로젝트의 일부다.


박선민은 자연과 인간 문화를 연결하는 작업으로 주목받는다. 그의 <버섯의 건축>은 생태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자연을 상징하는 버섯과 인류 문화를 상징하는 건축을 결합하며, 다층적인 건축적 사유를 이끌어낸다. 박준범과 이윤석은 도시를 소재로 각기 다른 시선을 선보인다. 박준범은 자본주의 시대 도시의 상품성을 탐구하며 순수미술적 접근을 취하고, 이윤석은 서양 건축문화와 한국적 요소가 공존하는 서울의 모습을 유튜브 형식으로 담아낸다.

모스 아키텍츠, 로맨스 오브 시스템즈


박선민, 버섯의 건축

베카 & 르무안은 건축을 매개로 공간 속에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현한다. 이들의 <오슬라비아 - ‘과거의 미래’가 잠자는 동굴>은 로마 국립21세기미술관(MAXXI)에 소장된 작품으로, 건축물 자체보다 공간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서사를 조명한다. 홍범은 기억 속 파편적인 공간을 재구성해 내면의 심리적 공간을 구축하며, 특정한 시간성과 장소성을 초월하는 가상 공간을 그려낸다.

보비스투 스튜디오는 건축의 질감과 질량을 영상미디어를 통해 신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나나와 펠릭스는 도시개발과 발전주의라는 주제를 다루며, 인간이 만들어낸 도시 풍경 속 발전의 미학을 탐구한다.

베카 & 르무안, 오슬라비아 - ‘과거의 미래’가 잠자는 동굴


보비스투 스튜디오, 룬트마할 어라운드

전시는 건축을 물리적 구조물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틀(frame)로 제안한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건축이 단순한 소비 대상이 아닌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임을 이해하게 된다. 영문 제목인 ‘프레임(Frame)’은 영상의 최소 단위를 넘어, 삶과 문화를 형성하는 건축의 특성을 상징한다.


움직이는 건축, 서사를 짓다,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관《건축의 장면》개최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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