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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런과 블랙홀, 미시와 거시를 잇는 조형 언어

by 데일리아트

넌지 개인전 《Embracing Gravity : 중력을 껴안아》
인테그랄 갤러리에서 3월 16일까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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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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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전경


빛과 생명력을 주제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 넌지의 신작 발표 개인전이 2월 26일부터 3월 16일까지 서울의 인테그랄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작가 넌지가 인간의 정신과 중력의 철학적 의미를 연결한 최근의 예술적 탐구를 공개하는 자리로, 주요 작품 50여 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보이지 않는 힘인 중력을 단순한 물리적 법칙이 아닌 인간 심리와 존재를 연결하는 상징으로 해석하며, 이를 시각적으로 재구성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넌지는 ‘중력’을 억압의 힘이 아닌, 존재를 끌어당기고 서로를 연결하는 보편적 원리로 바라본다. 작가는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인간과 세계, 자신과 타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이끌림과 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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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enter of The Sta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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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nut Earth(Day) (2025)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만한 요소는 뉴런과 블랙홀이라는 두 가지 중심적 이미지다. 작가에게 뉴런의 섬세한 연결망은 인간의 생각과 감각을 형성하는 정신적 작용을 상징하고, 블랙홀의 강렬한 중심성은 모든 것을 끌어당겨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는 우주의 힘을 표현한다. 이 두 이미지는 인간과 우주, 개별성과 보편성 사이의 교차점과 상호작용을 시각화하는 메타포로 작용한다.


작가는 얽히고 중첩되는 선과 색채를 통해 감정과 서사의 무게감을 표현하고, 행성의 밀도를 압축한 블랙홀과 생각의 흐름 속에서 생성되는 은하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 이를 통해 보이지 않는 중력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의 예술적 접근을 제안한다.


“중력을 껴안는다는 것은 우리 삶 속 거부할 수 없는 무게와 이끌림을 받아들이고, 나만의 방식으로 포용하는 태도입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존재의 얽힘과 연결에 대한 긍정적 시선을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우리의 내면과 외부 세계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서로 얽혀있음을 상기시키며, 인간 존재가 가진 중력의 의미를 새롭게 사유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작가는 작은 개인의 우주와 거대한 우주의 질서가 맞닿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포착하며, 각자가 지닌 중력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과 질서를 발견할 수 있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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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t Peanut - Emotion'(2025)


대표작 ‘The Bagel of Sgr A*’(2025)는 우리 은하 중심에 위치한 태양의 400만 배의 질량을 가진 초대질량 블랙홀에서 영감을 얻었다. 블랙홀의 모양을 베이글로 비유, 수없이 중첩된 뉴런 페인팅을 배경으로 하여 생각의 무게가 지닌 흡입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 개인들이 지닌 삶과 고민의 무게에 대해 성찰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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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nut System(땅콩계)'시리즈(2025)


이 밖에도 거대한 행성들의 밀도를 땅콩 크기로 압축하여 새로운 블랙홀로 재창조한, 'Peanut Earth(Day)'(2025), 'Peanut System(땅콩계)'시리즈(2025) 등을 통해 끊임없이 지속되는 생각과 상념으로 괴로워하는 자의 두뇌를 하나의 우주 질서로 그려내었다.


전시의 한편에서는 궁수자리 A 블랙홀의 강한 중력을 중심으로 시공간이 휘어지는 것을 표현한 입체 조형 작업 'Gravity distortion(중력 왜곡)'(2025)도 만나볼 수 있다. 공간이 왜곡되는 반사형 거울을 사용하여, 중력에 대한 시각적 이해를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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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넌지


넌지는 국내외 전시장에서 다수의 개인전 및 기획전에 참여했다. 대표적 장소로는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관악문화재단 관악아트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그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클림트 빌라 아틀리에, 샌프란시스코 BlueStream Gallery 등이 있다. 또한 2023년에는 뇌전증 인식개선 활동과 문화 예술 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 뇌전증의 날 기념식에서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주관하는 국회표창장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 정보]


전시명: Embracing Gravity : 중력을 껴안아


작가: 넌지


기간: 2025.2.26~2025.3.16


장소: 인테그랄 갤러리/서울시 서대문구 홍연길82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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