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채색화를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는 이효선 작가의 개인전이 3월 15일부 터 4월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조계사 옆에 위치한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신진작가를 발굴 지원하고자 기획된 「2025년 올미아트스페이스의 초대 전시」의 일환으로 이효선의 작품 28점이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는 ‘너와 나’라 는 관계 속에서 ‘너’가 붙잡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유에서 시작한다. 현대인은 불확실한 시공간 속에 던져진 미결정적 존재이다. 미로와 같은 삶에서 화폭 속의 인물들은 다른 존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어렴풋하게 명료함을 추구해 나간다. 결국 불확실성에서 비롯된 불안과 혼란을 넘어서는 것이 인간의 목표이다. 우리의 존재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나'에 갖혀서는 안된다. 나가 아닌 너의 신체, 나와 자연의 여러 관계속에서 나를 찾아 가는 여정은 목적지에 이른다. 나에게는 너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내가 찾는 명료함에 다다르지 않겠나. 전시한 각각의 작품 마다 다양한 뜻과 의미 를 표현하고 있어 보는 이들은 작품 속에서 자신을 찾고 우리를 찾아 나간다.
잘 전해주세요, Oil on canvas, 97.0x130.3cm, 2025
밤을 벗다, Oil on canvas, 162.2x130.3cm, 2025
이효선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학과를 졸업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으로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초대전을 통해서 인사동 갤러리에도 자신을 찾아가는 훈풍이 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 개요
기간 : 2025.03.15(토) – 2025.4.08.(화), 시 간 : 평일 오전 10시30분 – 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1시-오후5시 (일 휴관)
문 의 : 02-733-2002 / allmeartspace@daum.net
작가노트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아픔을 다시 아플 때까지. 아 무것도 할 수 없는 그런 날, 나는 장면 같다. 영화 속 제 역할이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핸드폰 안으로 수많은 정보가 몰려들고, 나는 자주 몸을 잊는다. 그렇기에 내 몸을 스치는 차가운 손길에, 멍이 들어 아픈 피부를 문지를 때, 간혹 위로를 느낀다.
‘왜 이렇게 존재의 의미성을 잃어가고 있을까.’라고 물어본다.
시공간의 상대성. 모든 것이 상대적일 때, 안과 밖, 과거와 미래의 구별이 무의미할 때, 인간은 먼지 같다. 광활한 우주 속에서 ‘나’라는 존재 는 결국 상대적으로 창조 된 가상적 존재일지도 모른다. 오늘을 살아가지만 내일이면 사라질 수 있다는 희미 한 허공의 존재처럼 느껴지는 날들. 당연한 듯했던 나의 존재가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는 순간들.
나는 신체와 신체, 신체와 자연 혹은 사물 간의 물리적 접촉에 따른 감각적 경험을 시각화하여 잃어버린 감각과 흐려진 존재성의 회복을 전하 고자 한다. 불확실한 시 공간 속에서 미결정적인 존재로 그려지는 인물은, 다른 존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존재의 명료함을 찾아간다. 신체는 신체를, 자연은 신체를, 사물은 나를, 우리는 서 로를 보호한다. 존재 간의 연결은 감각의 경험으로 이어지며, 그리하여 불확실성에 서 비롯된 불 안과 혼란을 넘어서, 우리는 지금 존재한다. 그렇게 조금 더 존재할 것이다.
그 많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효선 개인전 < 전시 < 미술 < 기사본문 - 데일리아트 Daily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