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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M 나를 브랜딩 하다 - 9

온라인 식물 가게 오픈

by 열시

코로나가 터지고 집에서 취미로 할게 뭐가 없을까 싶어서 꼼지락거리다가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식물을 키우다 보니 번식하는 것도 즐겁고 내가 키운 식물을 식재하는 것도 재밌어서 알아보다가 가드닝, 조경, 플랜테리어 등 관련 클래스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엔 가드닝, 조경 쪽에 관심이 갔는데 내 체력과 끈기로는 절대 못하겠다 싶더라


그리고 꽃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패스

대구 내에서는 내가 원하는 내용의 클래스를 진행하던 곳은 가격이 비싸기도 했거니와 조경위주의 수업이라 일단 잠시 안녕


그러다 취미반으로 식물 관련해서 배울 수 있는 곳이 있길래 일단 5~6주 코스로 경험이나 해보자 싶어서 수업을 등록했다.


거의 1:1 수업이라 너무 좋았는데 잘 살고 계시조 선생님..?


수업을 듣다 보니 더 재밌고 내가 식재한 식물들이 예쁘게 커가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즐겁지 몬가!

그래서 냅다 인스타로 눈여겨보던 서울에서 열리는 창업반 클래스를 등록했다.


매주 서울 왔다 갔다 하면서 쓴 기차비만 백만원이 넘을 것 같음.. ㅎ


수업을 들으면서 얻은 게 많은데 사업하는데 있어서의 마음가짐과 작은 것 하나에도 신경 쓰는 디테일들


그리고 수업이 끝나고 사업자를 추가로 낸 뒤 운영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와 투잡은 역시 조금 빡세다는 결과를 얻었다.


식물들이 하나하나 팔릴 때마다 기분이 좋고, 내가 키워낸 식물들이 누군가의 집에 새롭게 커가는 후기를 보면 괜시리 뿌듯했는데 이 또한 사업이다 보니 점점 마음이 지쳐서 그만두게 되었다!


이 일을 하면서 얻은 건 난 꽤나 성실한 편이었단 것이고 투잡까지 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엔 진심이 된다는 점을 발견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취미는 취미로만 남기는 게 가장 이상적이란 것을 깨달았다.


취미가 일이 되면 즐겁지 않냐는 말은 나에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다.

취미가 일이 되었을 때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바로 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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