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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드유코치 Jun 06. 2023

내가 코칭을 선택한 이유

#, 육아는 일상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절대 잊히지 않는 날이 존재하곤 한다. 그날의 분위기, 날짜와 시간, 나의 행동, 표정, 마음 심지어 무엇을 먹었는지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그런 날들 말이다.


2018년 3월 3일 토요일이 나에게는 그런 날이었다.

그날 나는 서울 약수역 근처 건물의 강의장에 도착했다. 수강생이자 예비 코치들  사이에 내 이름표가 있었다.


첫 시간, 코칭 시연을 보고 충격에 빠진 나는 입을 벌린 채 정신줄을 놓치고 말았다.

37년 동안(그 당시 나이가 37세였다.)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며 살아왔고,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다. 나는 항상 내가 주도권을 잡고 상대방을 무시하며 대화했다.


"이 대화는 뭐지? 내가 지금 무슨 대화를 들은 거지?"


코칭 시연을 보고, 들으며 받은 충격의 효과로 인해 나는 집중하여 코칭 입문 강의를 수강할 수 있었다.

강의 시간 동안 파트너, 그룹원들과 함께 코칭에 관한 생각과 배움을 공유했고, "함께, 동행"이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과 뼈에 박혔다.  그때부터 나는 withyou_coach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코칭은 무서움을 떨치게 만들어주었다.

언제부턴가 친구들, 지인들이 나와 대화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혼자 말하고 대답하는 나를 보게 되었던 것이다.

내 자리는 없어지고, 나라는 존재가 사라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두려워졌다. 그들이 모이는 공간에서 외톨이처럼 서있거나 앉아있는 날들이 익숙해졌다.

그제야 그동안 그들은 내 이야기를 억지로 듣고 있었으며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듣기 싫어한다는 현실을 보게 되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나에게 퀵으로 온 택배가 코칭이었다.


나는 코칭을 통해 보지 못한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코칭은 마법 같은 것이 아니라, 흐릿하게 보이는 것들을 또렷하게 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안경이라고 생각한다.


코칭을 선택한 것은 정말로 잘한 결정이었다.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잡지 않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다. 무서움을 극복하고 변화를 갈망하며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를 믿는다.  코칭을 통해 나는 더 나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상대방을 들어주며 그들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코칭을 배운 아빠로서 큰 변화도 생겼다.

예를 들어, 지인이 우리 아이에게 기도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 물었다. 아이는 쑥스러워하면서도 고민한 끝에 "아빠랑 사이좋게 지내게 해 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이때, 코칭을 배우기 전의 나였다면 화를 내며 비난했을 것이다.

하지만 코칭을 배운 나는 아이의 진심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아빠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빠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느꼈다.


코칭은 내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더 나은 대화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 코칭을 선택하길 잘한 것 같다.  코치 아빠로서 나의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며, 더욱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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