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중반을 넘어가면 눈물샘이 고장 난다.

by 꿈의복지사

마흔 중반을 넘어가면 눈물샘이 고장 난다.


좋은 사연, 나쁜 사연, 안타까운 사연, 감동적인 사연, 그리움이 밀려오는 순간들...

생각이 날수록 눈물은 마르지 않는다. 마중물에서 올라오는 지하수처럼 쏟아진다.

누구나 가슴에 품고 사는 삶의 장면이 뇌리를 스치면 어김없이 눈물을 경험한다.

샘은 고장 난 것이 아니다. 그만큼 샘의 깊이가 깊어진 것이다. 깊어진 샘의 크기만큼 받아 내야 하는 삶의 크기도 커진 것이다. 그래서 넘치는 것이다.


오늘은 비가 온다.

겨울이 가는 아쉬움에 흘러내리는 눈물인 듯, 몸을 움츠리게 하는 구슬픈 비가 온다.


가만히 거실 백열등 하나에 기대어 지나간 시간을 가만히 돌이켜 본다.


어떤 사연 하나하나가 나의 ‘희로애락’에 자리 잡았었는지를...

새 생명이 태어남에 기쁨, 가족과 웃으면 나누는 행복, 그리고 가족의 이별에서 슬픔과 분노까지...

이 모든 것이 만남과 헤어짐의 수레바퀴 안에서 돌아가고, 그 수레바퀴를 돌리는 원동력은 눈물샘이리라.

마르지 않는 눈물샘은


내가 살아 있음을

내가 이 순간 온전히 살아가고 있음을

나의 지랄 맞음도 결국 ‘삶’이라는 것을

깨닫는 밤이다



오늘따라 떠나신 아버지가 유난히 그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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