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by 꿈의복지사


친절을 낭비하지 말자


“친절을 낭비하지 말자.
누구에게나 친절하면 소중한 사람에게 베풀 친절이 소진된다.”


이 말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 나는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친절은 분명 좋은 마음인데, 왜 ‘낭비하지 말라’고 했을까.


아마도 그가 말한 친절은
자칫하면 ‘오지랖’이 될 수 있는 친절을 경계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필요한 친절은 당연히 이어져야 하지만,
상대가 원하지 않는 과도한 친절은
배려가 아니라 부담이 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선설을 떠올려 보면
인간은 본래 선하며, 친절은 자연스러운 덕목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나는 조건 없는 친절이 언제나 선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선의라 해도 상황과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그 친절은 상대에게 불편함을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관계 속에서
원하지 않는 친절은 종종 간섭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간섭은 곧
‘내 삶에 개입하고 통제하려 한다’는 느낌으로 번진다.
그렇다면 불편해지는 것은 상대방뿐일까.


불필요한 친절을 반복해서 베푸는 사람 역시
어느 순간 친절이 습관이 되고,
배려와 따뜻함은 사라진 채
의무만 남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
그렇게 변질된 행동을
과연 친절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무리한 에너지 소비로
정작 지켜야 할 사람 앞에서는
몸과 마음이 이미 소진된 상태가 된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친절을 건넬 여유조차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친절을 낭비하지 말라”는 말은
냉정해지라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더 정확하게, 더 필요한 곳에
친절을 쓰라는 말에 가깝다.
상황에 맞을 때, 관계에 맞을 때
비로소 친절은 진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오늘은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오늘 내가 건넨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과연 친절이었는지,
아니면 잔소리였는지, 간섭이었는지.
그리고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을 위해
남겨둔 친절은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는지.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의 친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조용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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