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인형(雪造人)

by 꿈의복지사

눈인형(雪造人) / 꿈의복지사



새하얀 눈이 내리면
나는 잠시 동심으로 돌아간다.
눈밭에서 시린 손을 호호 불며
아무 생각 없이 뛰어놀던 아이로.


눈밭을 달리다
눈싸움에 지치면
굴리고 또 굴려
어느새 서 있는 눈사람 하나.


우리는 왜
그를 눈사람이라 부를까.


장난감으로 만든 사람은 인형이라 부르는데
눈으로 만든 사람도
눈인형이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말이 없는 것은
인형도, 눈사람도 다르지 않은데
나를 더 닮은 것은
어쩌면 인형에 가까운데.


그런데도 우리는
왜 눈사람을
더 오래, 더 깊이
그리워하게 될까.

매거진의 이전글따뜻한 식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