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죽림헌 Nov 18. 2024

#20, 찻잔에 찻물 베어가니

그리움도 깊어간다

찻잔에 찻물 베어가니

그리움도 깊어 가고 

세월도 깊어간다


찻잔을 씻지 않는다는 것은

옛사람을 그리워함이런가

님을 찻물로 덮으려 함 인가


추억은 길게 가져가고

시름은 속히 털어내어

세월 속 그리움에 덧잎혀진

찻잔을 살며시 입술에 대어 본다


차맛이 떨어진 날은

그리움이 사랑이 옅어진 걸까

그도 아니면 더욱 그리워진 건가


차가 맛있게 우려남은

아직 그리움이 남았고

못다 한 이야기들이 남았음이리라


달은 할일없이 밝은 미소지으니

나는 오래된 빈 잔에 

맑은 차 우려 채워본다


2024.11.14. 차를 우려 마시며 

죽림헌

대문사진은https://kr.pinterest.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림도안으로 사용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