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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밝은 달 중천에 떠 있고
그리운 님은 먼 곳에 있다
창밖의 가로등 홀로 어둠 밝히고
나는 홀로 이 밤 잠 못 들어 뒤척인다
밤은 깊어가나 잠은 오지 않고
하릴없이 상념에 젖어든다
아마도 봄밤의 夜想에 흔들린 듯
바람은 때 모르고 창밖에서 윙윙대고
마음은 이유 없이 쿵쿵거린다
어제 내린 눈이 녹아 낙수되어 똑똑떨어지고
골목길 외로운 냥이 혼자 짝 찾아 울어 댄다
다 부질없으니 달도, 가로등도
이만 주무시게 불침번은 바람에게 맡기고
나도 창문 닫고 다시 잠 청하겠네
달은 구름 속에 들었고
꽃은 가지 속에 숨으니
봄밤도 그렇게 깊어 간다
2025. 3. 7. 아침 죽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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