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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즈 언노운의 이상한 꿈

단편소설, 첫 번째 이야기(4)

by 죽림헌

그녀는 통 잠을 자지 못한다.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한다. 눈은 충혈되고 귀에 이명까지 들린다. 아무래도 그녀의 귓속에 매미가 한 마리 살고 있는 것 같다. 밤낮없이 울어댄다. 어떤 때는 전류가 흐르듯 징 하기도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아무래도 뇌와 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병원에 가보기로 하였다.

혼자 생각한다.

‘아무래도 이대로 두면 안 되겠어, 내가 미치고 있는 것일 가’


그녀는 또 생각한다

‘그럴 리가 없어 나는 정신적으로 그리 문제 되는 사람이 아니야, 언제나 나는 강한 사람이고 의지도 강하고 무엇보다 나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행복한 생각, 무엇이든 행복한 결말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렇게 생각하다, 다시 다른 생각이 쑥 고개를 내민다

‘그래 아무리 강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라도 혼자 오래 두어지고 옆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차례로 떠나면, 인간의 내면에 마음에 균열이 생길 거야, 그리고 나는 지금 젊을 때의 내가 아니 지 않아,

그래 나는 너무 지쳤어, 혼자 너무 오래 집안에만 있었던 거야, 병이, 나도 모르게 내 몸에 들어와 나를 점령하고 내 의지를 지배하는 것 같아, 나는 늙었어, 나는 젊을 때의 내가 아니야,

그래 나는 젊을 때의 내가 아니야,

나는 늙어 죽음과 함께 나란히 나머지 길을 가는데 내 생각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여전히 내가 무엇을 하면 다 잘할 것이라는 시간적 오류나 세월의 오류 아님 육신의 오류 그렇다면 이 생각은 사막에서 신기루를 보는 것은 아닌지…’


‘뭔가 이상해 이렇게 자지 못한다면 정말 미쳐 버릴 거야

아님 어중간한 나이에 노망 나는 것은 아닐까?’


그녀는 별 생각을 다한다. 계속 코 안에 핏덩이가 맺힌다.

솜방망이로 물을 적시고 살짝 코 안에 넣어 보았다.

코에 코딱지가 있는 것 같았다.

물에 적신 솜방망이로 살짝 떼어 내 본다 굳어진 핏덩어리가

딸려 나온다. 제법 크다.

두피에 멍울이 여기저기 생기는 것 같다.

손톱으로 살짝 눌러보고 콕 집어 떼어 내 본다. 역시 피다.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생각한다.

‘이런 거였어, 이미 나의 뇌가 망가진 거야,

안 되겠다 일단 병원에 가보다. 우선 겁내지 말고 가까운 동네병원부터 찾아가 보자’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자, 다음날 바로 실천에 옮겼다.

우선 내과, 그리고 이비인후과, 한의원에 갔다.

내과에서 혈액을 채취 후 검사 맡겨 두고, 당뇨 확인은 바로 해 주셨다. 내과의사 선생님은 유명하신 분이시다. 선생님은 교수였다. S대인지 Y대인지 의대에서 강의하시는 분이시다

전문의이시고 박사이셨다.

나는 엄청 그런 것을 따진다.

어릴 때부터 아니 그때는 어머니가 따졌을 것이고,

나는 성인이 되어 병원을 혼자 다니면서 따지는 버릇이 생겼다.

어느 의대를 나왔는지 전문의인지 아닌지 박사이면 더욱 믿음이 가고, 한의원도 따진다. 이건 정말 어릴 때부터 보약을 달고 살아서 습관이다 K대 한방학과를 꼭 따진다.’ 요즘은 뭐 따질 필요까지 없겠지만,


결론은 잘 드시고 햇빛을 많이 쐬시고 무리하지 말고 가볍게 산책을 하란다, 그것도 매일,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단다. 지난번 병원 검진때와 같은 말을 한다.


나도 모르게 툭 말이 나온다

“비 오고, 바람 불고 날 궂은 때는 어찌합니까?”

선생님들께서는 하나같이 같은 말씀 하시고 웃으신다.

시비 거는 것도 아니고 아이처럼 정색하며 진지하게 물으니 얼마나 우스울까?


그녀는 의문점이 생기면 질문을 잘한다.

습관이다. 언제나 그 이면을 보려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은 신뢰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믿지만 그 외에는 잘 듣지 않고 속으로 따진다.

‘왜, 어떻게’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날 굳으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며 내과에서 링거 맞고 한의원에서는 약을 짓지 않았다. 아직 신뢰가 쌓이지 않아서 그랬다.

이비인후과에서 처방전을 주셨다.

“우선 수면유도제를 드셔 보세요.”

하고 처방하며 뇌혈관개선을 위한 혈액순환제, 뇌영양제를 처방해 주셨다.

그녀가 많이 걱정을 하니 그럼 MRI나 혈관조형술을 받아보시겠습니까. 한다.

종합병원 3차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신경외과에서 MRI와 혈관조형술을 검진사항에

넣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그러나 선생님의 판단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다. 선생님이 웃으신다.

아~건강옆려증, 저 웃음은...




이것이 십여 년 전이니 그때 수면유도제를 처방받았다.

그리고 뇌영양제와 혈액순환제는 아마도 4년 전이었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 보니 오래도 먹었다.

아마 먹지 않았으면 벌써 미치거나 죽었을 것이다. 이 또한 내 생각이다.


그녀는 꿈을 꾼다.

현실세계인 듯 가상세계로 들어간 듯 구분이 되지 않는다.

미시즈 언노운은 꿈을 꾸었다. 어떤 꿈은 시간이 지나자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도 있었다.

그런 꿈은 무서웠다.

어떤 꿈은 나의 바람이었는지 꿈 중에 행복하였다.

깨어나서는 아쉽고 슬퍼서 울기도 하였다.

미시즈 언노운은 꿈의 세계로 들어간다


다음 편 첫 번째 이야기 1-4가 계속됩니다.

마지막까지 기대해 주세요

미시즈언노운의 이상한 꿈이야기는 그녀가 꾼 꿈과 현실과 그 퍼즐이 맞추어지고

삶의 희망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무섭기도 기묘하기도 슬프기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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