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일단 다짐

글쓰기를 온전한 나만의 루틴으로 만들기


“일정한 시간에 글 쓰는 습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2년 전의 나는 이 문장과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 가끔 (여러 의미로) 특별한 순간을 일기장에 끄적이는 것 외에 딱히 글을 쓰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처음 썸원님의 글쓰기 리추얼에 가입했던 2024년 2월 이후, 약 2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해볼만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처음 리추얼을 시작했을 때를 돌아보면 ‘주 1회 글쓰기’도 쉽지 않았다. 실제로 첫 한달 동안 3개 미만의 글을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한 문장이라도 써서 공유하면 된다”, “그게 아니면 아무 말이라도 써서 올리면 된다” 등의 꾸준히 글을 쓰시던 분들의 조언을 들을 때만 해도 ‘그 정도면 할만 한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만 하다 한 시즌이 끝났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공간에 글을 공유 해야하는 만큼 ‘애매한 글을 쓸 바에는 그냥 쓰지 말자’는 생각이 컸다. 이왕이면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거나, 재미있는 이야기이거나 혹은 있어 보이는 글을 써서 공유하고 싶었고, 그래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주 5회 모두 만족할 만한 글을 쓴다는 건 생각보다 많이 어려운 일이었다.



이 생각을 내려놓는데 까지 거의 1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나름 이런저런 요령이 생기기도 했고(예를 들면, ‘일단 걸어두기’ 라던가, ‘일기쓰기’ 라던가…하는 ㅎ), 정말 짧게 쓰더라도 일단은 “주 5회”라는 숫자를 채워가다 보니 지난 1년, 3번의 글쓰기 리추얼을 통해 각각 50개, 53개, 64개의 글을 썼다. 돌아보니 꾸역꾸역 해냈다는 표현이 딱맞는 것 같다.



지난 1년, 나름 글쓰기에 익숙해진 것 같아도 주 5회 글쓰기 습관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었다. 실제로 글쓰기 리추얼을 쉬는 기간이 되면 귀신 같이 글쓰기와 멀어진다(내가 글쓰기 리추얼을 계속 하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번의 리추얼 첫 모임에서 “일정한 시간에 글 쓰는 습관을 만들고 싶다”는 말을 하게된 것도, 아직은 글쓰기가 굳건한 루틴으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지없이 이번 리추얼 첫 모임에서도 “일정한 시간에 글을 쓰고 싶다”는 말을 했다. 게다가 인생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고도 답했다. 그 만큼 글쓰기가 온전히 나의 것이 되었으면 좋겠고, 또 글쓰는 재미를 오래도록 느끼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읽었던 도서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렇게 말한다.


“생활 속에서 개인적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크든 작든 철저한 자기 규제 같은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꾹 참고 격렬하게 운동을 한 뒤에 마시는 시원한 맥주 같은 것이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하고 혼자 눈을 감고 자기도 모르는 새 중얼거리는 것 같은 즐거움, 그건 누가 뭐래도 ‘작지만 확실한 행복’의 참된 맛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없는 인생은 메마른 사막에 지나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단순 재미를 넘어 글쓰기를 나만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만들기 위해 이번 시즌 “철저한(?) 자기 규제”를 테스트해보려 한다(사실 저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는 ‘격렬한 운동 뒤에 마시는 맥주가 얼마나 맛있는지 너무 잘 알지’란 생각뿐이었다).



1) 주간 발행 스케쥴(요일별 주제 세팅이랄까)을 짜고, 이에 맞춰 글을 업로드 한다.

2) 잠들기 30분 전, 내일 오전에 쓸 글 소재와 간단한 초안을 작성한다.

3) 매일 아침 출근 전, 약 1시간 동안 글을 쓰고 업로드한다.



부디 이번 시즌은 이 루틴이 내 것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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