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히는 진실 앞에서, 나는 끝내 가장 솔직한 위선을 선택했다.
엄마는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신(神)에게 도망쳤다.
장애를 가진 아들,
벗어날 수 없는 가난,
감당할 수 없던 삶의 무게 앞에서 엄마는
‘믿음’이라는 이름의 사이비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도피의 끝에서 엄마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남겨진 우리는 배신감과 무력감 속에서 서서히 침몰했다.
엄마는 떠나기 전, 집을 2층으로 증축해 조금이나마 살만한 공간을 만들어 놓았다.
그 덕에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졌을 때,
일본에서 돈을 벌러 간 사이 다른 살림을 차렸던 아빠가 뒤늦게 돌아와 가족과 마주했다.
아빠는 그 후 20년 동안 오빠를 지켰다.
가족의 균열 속에서도 책임과 일상은 위태롭게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오빠가 세상을 떠났을 때,
평생 나를 짓누르던 유령 같은 존재가 사라졌을 때,
나는 기이한 해방감을 느꼈다.
그리고 곧이어 지독한 죄책감이 해일처럼 밀려왔다.
해방감과 죄책감 사이에서,
나는 비로소 숨이 막히는 감정을 경험했다.
장애를 가진 오빠의 부재가 가져온 기묘한 안도감,
신에게 매달리다 허망하게 스러져간 엄마의 마지막 뒷모습,
뒤늦게 돌아와 아들을 돌보던 아빠의 그림자까지.
나는 이 모든 비극 앞에서
’가장(假裝)된 유쾌함’으로
스스로를 속여왔다.
<숨막힘 - 고백과 위선 사이에서>는
그 위선의 가면이 벗겨지는 순간,
끝내 숨이 가빠진
나의 마지막 진실에 대한 기록이다.
이제 더 이상 과거의 유령들과
같은 방에서 숨 쉬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모두 써 내려가는 날,
나는 정말로 ‘숨이 막힌 나’를 벗어나
‘온전히 숨 쉬는 나’가 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숨을 고르기 위한 시간이
아직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 답은 아직,
이 글의 끝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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