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1990.10. 13(토) 맑은 후 흐림

엄마를 보면 무궁화가 생각나(19)

by 무궁화

1990. 10. 13(토) 맑은 후 흐림

11일 외할머니께서 우리 아가 이불과 천기저귀를 사주셨단다.

오늘은 막내외삼촌이 시험공부하다가 우리 집에 왔다 갔단다.

요즈음 엄마는 우리 아가를 맞을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단다.

어제는 우리 아가 이불 커버와 기저귀를 세탁했단다.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단다.

출산 예정일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우리 아가가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 일찍 오면 엄마는 많이 당황할 것 같아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단다.

가끔씩 톡톡 차고, 쑥 손발을 내미는 것 같을 때 엄마는 기분이 참 좋단다.

그래서 자꾸만 불룩 나온 배를 만지게 된단다.

아직도 때로는 엄아가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그래서 두렵고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우리 아가에게 현명하고 좋은 엄마가 되도록 노력할 거야.

아빠는 마냥 좋기만 한지 언제나 우리 아가 얘기만 나오면 싱글벙글이런다.

지금 밤 12시가 넘어 새벽 1시가 다 되어가는데 낮에 피곤해서 낮잠을 잤더니 말똥말똥해서 잠이 안 와 이렇게 아가와 얘기를 나누고 있고, 아빠는 열심히 논문 준비에 바쁘시고...

아무쪼록 아빠 하시는 일이 잘 되게 해달라고 엄마와 함께 우리 아가도 빌어 주렴.

아가야 보고 싶다.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만나자. 안녕!

keyword
작가의 이전글1990. 10. 8 (월)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