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 - 인생 119일 차
찰떡이가 태어나고 찰떡이가 커가는 모습을 궁금해하시는 친정엄마에게 찰떡이의 사진과 영상들을 휴대폰으로 전송해 드리곤 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어! 안 나와!" 휴대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친정엄마는 찰떡이 사진을 보고 싶은 마음에 전화를 걸어 이야기하십니다. 차근차근 설명을 해드려도 잘 안되시나 봅니다. "돌봄 선생 오면 보여달라고 해봐야지, 뭐." 하시며 풀 죽은 목소리로 답하십니다.
내가 딸 집에 가서 찰떡이를 만날 때에도 가끔 영상전화를 걸어 친정엄마에게도 찰떡이를 보여드리곤 했습니다. 전화 영상 넘어 "찰떡아~ 찰떡아~ 좀 더 컸구나! 에구 이쁘다 찰떡이~~" 하시며 찰떡이를 하염없이 부르십니다.
딸 부부는 백일이 지난 찰떡이와 여행을 계획하곤 두 할머니(친정엄마 그리고 나)와 함께 가겠다고 했습니다.
속초의 한 리조트에 커다란 평수의 방을 예약해 친정엄마와 함께 1박을 하며 찰떡이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행 계획을 친정엄마께 말씀드리니 무척이나 좋아하셨습니다. 심지어 여행 가기 며칠 전부터 찰떡이를 만날 준비로 감기라도 걸리면 안 된다며 그 좋아하시는 아파트 내 노인정에도 가시지 않고 조심하시는 겁니다.
드디어 여행 당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찰떡이가 낯가림이 시작된 것인지 장소에 대한 낯가림이 시작된 것인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증조할머니와 나를 보면 우는 것입니다. 찰떡이를 안아보고픈 증조할머니의 품에 찰떡이를 안기면 찰떡이가 뿌엥 하고 우니 애기 울리지 말라며 멀찌감치 떨어져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려나 희망하며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잠이 일찍 깬 친정엄마와 나는 딸 가족이 깰까 조심하며 리조트 내 사우나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느지막이 돌아오니 딸이 일어나 있었습니다. 찰떡이에겐 긴 여행이었을 어젯밤 잘 잤는지 물어보니 잘 자고 일어나 놀고 있다고 했습니다.
친정엄마와 나는 찰떡이가 있는 방으로 가 혹시라도 낯가림에 또 울까 조심스럽게 방 안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찰떡이가 누워 파닥파닥 움직이며 놀고 있었습니다. 방문 앞에서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있는 두 할머니의 인기척에 우리를 발견한 찰떡이가 배시시 웃는 것이었습니다. 그 웃음에 빨려 들어 우리는 찰떡이 침대 앞에 서 있었습니다. "찰떡아~ 잘 잤어?" 하니 찰떡이가 웃네요. 어제보다 좀 친숙해졌나 봅니다. 친정엄마는 이내 "정들만하니 또 헤어져야겠구나!" 하시며 아쉬운 눈빛으로 찰떡이를 바라보십니다.
하룻밤이지만 딸과 사위의 배려와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에 빠진 두 할머니의 마음엔 찰떡이를 향한 사랑이 더 샘솟을 듯합니다. 자주 보면 볼수록, 많이 주면 줄수록 더 커지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