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없다

by 이담우

여유가 없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챙길,

다른 사람의 상황을 헤아릴,

그럴 여유가 없다.


그래서일까

누군가 나에게 "왜 나를 챙기지 않느냐"고 물으면

말문이 막힌다.


나도 지금 내 코가 석자라

제발, 잠시만 나를 가만히 두면 좋겠다.


가끔은 나도 소리 지르고 싶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고 싶다.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하지만

나는 결국 그 말을 밖으로 꺼내지 못할 것이다.

그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나는 나를 옥죄는 사람이다.

나는 나를 가장 안쓰럽게 여기는 사람이다.

그렇게, 끝내 나를 놓아주지 못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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