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년이 심심하지 않기를

by 이담우

말은 쉽사리 나와버리면 주워 담을 수 없지만

글은 내가 세상에 내기 전까지는 온전히 내 것이다.


내 안에서 수정, 수정, 수정을 거듭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그건 내 글이 내 마음속에서 천천히 숨을 고르는 시간일 테니까.


나는 뛰어난 언변가가 아니다.

그래서 음악을 틀어놓고, 조용히 앉아 글을 쓴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고, 또 퇴고하고,

내 마음에 들 때까지 붙잡고 있어도

누구 하나 뭐라 하지 않는다.


나는 오래도록 나를 지탱해 줄

진하고 깊은 취미를 가지고 싶다.

그 취미가 나의 길을 밝혀줄 수 있는 등불 같으면 더욱 좋겠다.

나의 그 등불 아래에서

내 삶의 활력소를 찾고 싶다.


내가 중년이 되고,

노년이 되어도

여전히 '할 일이 있는 사람'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용히 글 앞에 앉는다.


나의 노년이 심심하지 않기를

허무하지 않기를

매일같이 기도한다.


비록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누군가에게 눈에 띄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나는 재미있는 하루를 살기 위해

눈을 뜨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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