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은 늘 같았다.
엄마는 주방에서 분주했고,
나는 주방 옆에 자리한 방에서 나와
아침 인사도 없이 그대로 화장실로 향했다.
아침 시간은 늘 여유가 없었다.
학교 갈 채비를 마치고 나면
항상 시간에 쫓겼다.
"이거 먹고 가야지"
엄마의 말에 나는 짜증 섞인 말투로
"엄마! 늦었잖아. 그러니깐 좀 일찍 깨워주지."
괜한 투정을 엄마에게 쏟아내고는 현관을 나선다.
엄마는 죄인도 아니면서 "미안하다"며
맨발로 쫓아 나왔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내 입에
뭔지도 모를 무언가를 넣어주며 말했다.
"이거라도 먹고 가. 배고파."
그거 하나 식탁에 앉아 먹고 나오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그렇게 엄마에게 짜증을 냈는지
지금 생각하면
열입곱의 나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지금,
나도 엄마가 되었다.
아이를 처음 낳고,
아이를 처음 키우는 실수투성이 엄마.
나도 내 아이가 어떤 성향의 아이인지,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알려줘야 할지
경험으로 학습으로 터득하고 있었다.
그제야 알았다.
우리 엄마도,
배우며 엄마가 되어갔을 거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