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이 사라진다.
가슴에 품었던 폭탄이
생각지도 못하게 터졌다.
늘 내 머릿속에서 가득 채우며
나를 짓누르던 그것.
터질 거라는 걸 상상도 못 했는데
막상 터지고 나니,
잠시 당황했을 뿐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숨이 가빠지지도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리지도 않았다.
손발이 저린 일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제야 알았다.
나는 꽤 오랫동안
마음의 폭탄을 안고 살았다는 걸.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상황을 맞닥뜨리니,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데,
뭘 그렇게 혼자 끙끙 대었나 싶다.
그 폭탄을
마음속에만 품고 있으라 했던 사실이
애쓰라고 했던 것이
마음이 아린다.
나는 무얼 그렇게 욕심내고 살았나
아무도 내게 남의 감정을 돌보라,
감정 청소기가 되어라 하지도 않았는데
나는 그렇게 하고 있었다.
결국 나를 옥죄던 건
나였다.
지금의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예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것이 나를 조이던 굴레라는 것을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구나,
마음의 폭탄을 내려놓으시길 간절히 바란다.
폭탄은 터져야만이
비로소 평안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