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다 못했다를 평가 받으려던건 아니었는데

by 이담우

그럴때가 있다

내가 겪은 상황들을

다다다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쏟아내고 싶을 때.


그래서 나는

그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할 것 같은 사람을 떠올리고

전화를 건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일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A씨 뿐이어서.

A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런데

내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말을 끊었다.

“그건 네가 잘못했네”

“그럴 때는 좀 더 단호했어야지.”

“그런 상황에서는 말야....”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반도 꺼내지 못한 채,

그녀의 조언과 충고를 듣다

전화를 끊었다.


오늘 내가 원했던 것은

정답도, 평가도 아니었다.


“그런일이 있었다고?”

“어쩜 그래?”


그 말 한마디면 충분했는데.


그래서 나는

이제 그녀에게

이런 푸념을 하지 않겠다고 조용히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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